[ET톡] 독일 대통령은 게임전시회에 간다

내달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전시회 '게임스컴 2026'은 또 하나의 의미있는 장면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국가원수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이 처음으로 행사장을 찾는다. 그는 게임스컴 콩그레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게임의 사회적 역할을 주제로 토론에도 참여한다. 개막식에는 부총리와 주요 장관, 주지사까지 총출동한다.

독일이 게임을 문화이자 산업, 기술 혁신의 핵심 축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가 국가적 행사로 대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년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는 어떤가. 대한민국 게임대상 또한 대통령상임에도 직접 시상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않았다. 물론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게임산업 경쟁력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하루 행사에 얼굴을 비춘다고 산업이 갑자기 성장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국가 최고 지도자의 방문은 분명한 메시지가 된다. 게임을 국가가 어떤 산업으로 인식하는지, 종사자와 이용자에게 어떤 존중을 보내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다.

게임은 대한민국 대표 수출 산업 가운데 하나다. 인공지능(AI), 콘텐츠, 문화, 반도체와도 긴밀하게 연결되는 미래 산업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정치권에서는 선거철 공약으로만 소비되거나 규제 대상으로 거론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박정은 통신미디어부 기자
박정은 통신미디어부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업계와 적극 소통하며 게임산업 육성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다. 게임업계 역시 그런 행보를 반기며 지난해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와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통령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현실이 되지 못했다.

독일 대통령이 게임스컴을 찾는 올해, 한국도 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 단계 달라졌으면 한다. 대통령이 지스타를 찾아 게임 개발자와 이용자를 만나고, 직접 대통령상을 수여하는 장면은 세계적인 게임 강국을 지향하는 나라라면 자연스러운 풍경이다. 올해 11월 부산에서 K게임 역사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대통령 방문이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