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바탕으로 공공의료 AI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 단순 하드웨어 확보를 넘어 자원 분배를 위한 핵심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공모하고 공공병원 AI 솔루션 활용에 대한 대가 지급체계를 마련해 민간 의료 AI 시장 활성화 마중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고성능 AI 가속기인 엔비디아 B200 서버 10대(GPU 80장)를 연동하는 '의료 AI 클라우드' 운영을 위한 오케스트레이션(자원 배분·관리) 플랫폼을 공모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국가 AI 프로젝트 일환으로, 민간 클라우드 업체가 위탁 관리 중인 국가 소유 GPU 자원을 복지부가 임차해 전산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복지부는 한정된 GPU 자원을 복수 의료기관이 실시간 효율적으로 분할 공유하도록 자원 배분을 제어하는 민간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을 공모 형태로 도입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시범사업으로 병원 등 개별 기관 실제 GPU 사용량과 AI 솔루션별 수요 데이터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GPU 인프라 증설도 추진한다.
특히 의료 AI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시장 생태계 조성 방안도 마련한다. 복지부는 기존 일방적인 정부 예산 대납 방식에서 벗어나 공공병원이 민간 AI 솔루션을 활용할 때 이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련 예산 지원 구조는 현재 세부 설계를 하고 있다.
이 지원 방안은 향후 실시할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 공모 신청 조건에 연계해 함께 공지할 전망이다. 관련 재정 여건에 맞춰 단계적으로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
부처 간 협업해 지방 의료기관 디지털 전환·인프라 연계도 강화한다. 과기부 주도로 내년까지 클라우드 기반 지방의료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개발한다. 이 시스템은 전국 지방의료원으로 확산 보급돼 지역 간 의료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복지부 자체 연구개발 사업인 응급의료 AI 전환 사업도 실증 궤도에 올랐다. 병원 도착 전 단계를 맡는 '세이버(SAVE-R)' 개발을 마치고 대구 등 지역에서 현장 실증 중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총괄 개발 중인 병원 내 진료 보조 모델 '이지스(AEGIS)'는 개발 막바지 단계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용 GPU 기반 자원 배분 및 공공의료 AI 생태계 확산 방안의 세부 추진 일정과 거버넌스 체계를 조만간 발표할 'AI 기본의료전략'에 수록해 공식화할 방침”이라며 “구체 발표 시점은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