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AI로 5G망 속도 52% 높여…日 KDDI와 실증 성공

삼성전자 AI 기반 RAN 속도 최적화 솔루션(RSO) 작동 방식 개념도.
삼성전자 AI 기반 RAN 속도 최적화 솔루션(RSO) 작동 방식 개념도.

삼성전자가 일본 이동통신사 KDDI의 상용 5G 단독 모드(SA) 네트워크에 인공지능(AI) 기반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다운로드 속도를 최대 52% 높였다. 한국에서도 5G SA 상용화가 예정된 가운데, 획기적인 망 품질 개선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와 KDDI는 일본 도쿄와 인근 지역에서 AI 기반 무선 접속망(RAN) 속도 최적화 솔루션 'RSO(RAN Speed Optimizer)' 실증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테스트는 지난해 말부터 수개월간 KDDI의 상용 5G SA망에서 진행됐다. 양사는 도심 밀집지역과 교외, 농촌 지역에 구축된 수백개 셀을 대상으로 기술을 검증했다. 시험에는 3.7㎓ 대역 100㎒ 폭의 시분할방식(TDD) 주파수가 활용됐다. 실제 가입자가 이용하는 상용망에서 지역과 시간대별로 다른 트래픽 환경을 반영해 AI 모델을 학습하고 성능을 확인한 것이다.

시험 결과 이용자가 몰리는 피크 시간대의 5G 다운로드 처리량은 전체 시험 지역에서 평균 31% 증가했다. 건물과 이용자가 밀집한 도심 지역에서는 개선 폭이 최대 52%에 달했다.

RSO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AI 예측 모델로 기지국 주변 환경과 트래픽을 분석해 셀별 최적 설정값을 추천하는 기술이다. 여러 셀에 동일한 값을 적용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건물 배치, 이용자 수, 전파 간섭 등 개별 환경을 반영해 시간대와 지역별 트래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

통신사는 기지국 설정값을 사람이 일일이 조정하는 작업을 줄일 수 있다. 신규 장비를 추가하거나 주파수를 확대하지 않고도 기존 망의 처리 성능을 높일 수 있어 설비 활용도와 운용 효율 개선도 기대된다. AI·머신러닝을 활용한 RAN 자동화와 성능 최적화는 오픈랜과 차세대 네트워크 운용의 주요 기술로 꼽힌다.

RSO는 삼성전자의 AI 기반 네트워크 운용 플랫폼 '삼성 코그니티브 네트워크 오퍼레이션 스위트(NOS)'에 포함된 솔루션이다. NOS는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과 AI 에이전트,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와 KDDI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AI 기반 최적화 기술의 상용망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검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5G SA가 적용된 한국 등 다른 국가에도 기술 적용·상용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문준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연구개발실장 부사장은 “2024년부터 실제 현장에서 RSO 기술을 시험하고 AI 모델을 학습해 왔다”며 “이번 시험에서 다양한 상용망 환경에서도 AI 기반 최적화와 안정적인 연결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