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컴이 36년 만에 '한글과컴퓨터'에서 '한컴(HANCOM)'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그간 AI 기업으로 전환을 이어왔던 한컴은 이번 사명 변경을 기점으로 에이전틱 운영체계(OS)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2일 한컴은 주주총회를 열고 상호를 '한컴(HANCOM)'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 의안을 의결했다.
실제 AI 전환은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컴은 지난해 별도 매출은 1753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AI 패키지 매출은 89억원, 비중은 5%였다. 지난해 매출 순증분 162억원의 54.6%가 AI 매출에서 발생한 것이다. 지난 1분기 AI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0.04%에서 11.21%(52억원)로 상승했다.
AI 기업으로의 진화를 마친 한컴은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여러 AI 에이전트를 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운영체제로, 한컴은 AI 솔루션과 AI 에이전트를 잇달아 내놓은 데 이어 에이전틱 OS 출시 및 사업화에 나선다. 올해 하반기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공공·국방·금융·헬스케어 등 민감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군일수록 빅테크에 데이터를 위임할 수 없어 독자적인 에이전틱 O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은 유럽부터 공략한다. 한컴은 최근 유럽 기업들과 잇달아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 진출 로드맵을 명확히 하고 있다. 폴란드 국가공인 R&D 센터 7불스와 손잡고 에이전틱 OS의 유럽 현지화 공동연구에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한컴은 DACH(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시장을 17년간 누빈 영업 전문가 빅터 베네가스 멘도사 이사를 영입해 유럽 전략·제휴 총괄로 선임한 바 있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사명 변경은 앞으로의 다짐이 아니라, 이미 이뤄낸 전환에 대한 확인”이라며 “36년간 쌓은 자산 위에서 한컴을 AI 기업으로 다시 세웠고, 이제 그 자산을 무기로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을 열어 글로벌 표준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