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후공정외주전문기업(OSAT)들이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반등 채비에 나섰다. IT 기기 수요 약세와 고객사 물량 조정으로 움츠러들었던 후공정 수요가 반도체 업황 회복과 함께 살아나고 있다.
6일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네패스아크, 두산테스나 등 국내 OSAT 기업은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판가 상승과, DDR5 전환, 차량용·AI 반도체 테스트 물량 증가 등이 기업별 실적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장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곳은 하나마이크론이다. 하나마이크론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5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02억원 대비 약 7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302억원에서 833억원으로 약 3배 확대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도 71억원에서 482억원으로 약 7배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실적 상승세는 메모리 업황 회복 효과가 직접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국내 주요 메모리 D램 패키징을 주력으로 하는 하나마이크론은 브라질 법인에서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메모리 완제품 판가 개선이 나타나고 있고, 고객사의 선구매 수요도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 생산능력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점도 외형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SFA반도체는 적자 흐름이 이어지지만, 손실 폭은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202억원으로 전년 동기 761억원 대비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67억원에서 올해 2억원, 당기순손실도 72억원에서 7억원으로 줄어 적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 법인 고부가 DDR5 테스트 장비 이전 및 셋업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2분기까지 수익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 관련 장비 가동이 본격화되면 DDR5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네패스아크는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진다.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325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46억원에서 59억원으로 증가하고, 당기순이익도 16억원에서 34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모바일 중심 테스트 수요에 더해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4 컨트롤러 등 신규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가 매출 전망에 반영됐다. 관련 장비는 올해 하반기 반입 이후 테스트 가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산테스나는 전년 대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는 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759억원보다 약 10%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21억원 적자에서 올해 101억원, 당기순이익도 8억원 적자에서 87억원 흑자로 전환될 전망이다. 스마트폰 카메라용 이미지센서(CIS)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수요가 다소 정체된 가운데서도 차량용 시스템온칩(SoC)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관련 테스트 물량 증가가 실적 회복을 이끌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언어처리장치(LPU) 테스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해질 것이란 예측이다.
김동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고객사의 점진적 사업 개선에 따른 테스트 외주 수요가 증가하며 이에 대한 낙수효과가 발생하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