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산단 '2030 전력공급' 총력전…한전 메가프로젝트 TF 띄운다

기후부, 군공항 부지 확정 직후 조기 전력공급 착수
지역간 신규 융통선로 없이 공급 가능…ESS·양수발전도 확충
7일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 군 공항 상공으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했다. 연합뉴스.
7일 전남광주 광산구 광주 군 공항 상공으로 여객기가 날아오르고 있다. 정부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로 광주 군 공항을 선정했다. 연합뉴스.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업단지의 핵심 과제인 전력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이 2030년 전력 공급을 목표로 전용 공급선로 조기 구축에 나선다. 한전은 이를 전담할 '메가프로젝트 전력망 적기건설 추진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기후부는 8일 세종청사에서 이호현 제2차관 주재로 한국전력공사와 '호남권 신규 반도체 산단 적기 전력공급 점검회의'를 열고 조기 전력공급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는 지난 6일 광주 군공항 부지가 호남권 반도체 산단 입지로 확정된 직후 열린 후속 조치다. 기후부는 오는 2030년까지 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한전 공용망과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신규 공급선로를 조기에 구축하는 방안을 집중 점검했다. 지자체와 관계부처 협조 사항도 함께 논의했다.

한전은 이날 김재군 전력계통부사장을 팀장으로 하는 '메가프로젝트 전력망 적기건설 추진 TF'를 구성했다. TF는 시공 방식과 기자재 조달 혁신 등을 통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시점보다 앞서 전력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의 핵심 기반시설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전담 조직이다.

정부는 호남권이 재생에너지와 원전 등 발전설비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산단 전력공급을 위해 별도의 신규 지역간 융통선로를 건설하지 않아도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내 발전 여력이 충분한 데다 전국 전력망이 하나로 연결돼 있어 지역 간 전력 융통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출력 변동성에도 반도체 공장에는 24시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계통 운영도 강화한다. 정부는 기존 지역간 융통선로 운영 현황과 향후 확충 계획을 점검한다. 지역 내 발전력이 넘치거나 부족하면 지역간 융통선로를 활용하여 보완이 가능한 만큼, 전국단위로 전력수급기본계획과 송변전설비계획을 수립한다. 신규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양수발전 설비도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 전력계통 안정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호현 기후부 제2차관은 “첨단 반도체 공장의 핵심 경쟁력은 안정적이고 신속한 인프라 확보에 있다”며 “호남권의 풍부한 무탄소 전원 인프라를 기반으로 반도체 산단이 첨단산업과 지역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력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