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한방병원 압수수색…'보험사기' 의혹에 법적 대응 예고

경찰이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로 자생한방병원을 9일 압수수색했다. 보험사들은 교통사고 환자 대상 한약 처방을 문제 삼고 있지만 병원 측은 “근거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오전부터 강남구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9일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자생한방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경찰은 9일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를 받는 자생한방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등 4개 보험사가 자생한방병원이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한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해 보험금 수백억원을 챙겼다며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고소장에는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장 등 23명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의료진은 교통사고 환자의 증상과 질병에 맞게 개별적으로 한약을 처방해야 한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날 입장문을 배포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자생한방병원은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공장에서 미리 만들어진 한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했다거나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혐의가 있다는 내용은 사실과 전혀 다르며 객관적 근거가 없는 일방적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약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 병력, 진단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별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원칙이기에 일괄 제조·투약은 진료 과정에서 있을 수 없다”며 “당사는 관련 법령과 의료 기준에 따라 환자 개인별 처방전에 근거해 한약을 조제하고 있으며 모든 조제는 환자별 처방 내용에 맞춰 개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이와 유사한 내용의 보험사 고소·고발은 과거에도 반복적으로 제기됐으나 다수 수사기관이 혐의없음 또는 불송치 처분을 내렸다”며 “현재까지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안과 관련해 총 8건의 불송치 결정이 내려지는 등 관련 의혹이 인정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자생한방병원은 일부 보험사들이 동일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문제삼아 고소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고소권 남용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병원은 “향후 허위 고소와 사실과 다른 주장에 대해서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무고를 비롯한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