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모바일과학고등학교(옛 반월상업고등학교)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실습실 곳곳에 도입하며, 상업계열 특성화고 교육과정을 실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경기모바일과학고는 1967년 3월 개교해 올해로 59년 역사를 지닌 공립 상업계 특성화고다. 2009년 현재의 교명으로 바꾸며 IT 기술 변화와 사회적 요구에 맞춘 교육과정을 구성해왔다. 최근에는 행정사무과·모바일IT과·시각미디어디자인과·크리에이터창업과 전 학과가 AI·로봇 기반 수업을 진행하며 안산 지역 정주 취업률 55%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모바일과학고는 2016년부터 11년 연속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하며 지역 산업체와의 협약을 통해 연계 교육과 실습을 진행해왔다. 안산 루트 직업교육 혁신지구 사업에도 참여해 실습 중심의 AI·로봇 교육환경을 구축했다. 방과 후 수업과 전공 심화 교육을 통해 2025년에만 자격증 1050개를 취득했다.
취업·진로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오는 9월 4일에는 교내 취창업박람회를 열어 파란손해사정 등 15개 업체가 참여해 기업 소개와 실무자 면접 등 실질적인 채용 연계에 나선다.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는 일본 오사카·나라·교토를 방문해 강소 중소기업 견학과 문화 탐방을 진행하는 글로벌리더 학생 해외연수도 예정돼 있다.
대외 성과도 두드러진다. 26년 전통의 경기상업교육페스티벌에서 경기모바일과학고는 2025년 종합 2등에 이어 2026년 종합 1등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직업 기초 능력과 실무역량을 겨루는 경진대회로, 동상 이상 수상자는 전국상업경진대회 출전 자격을 얻는다.
올해 경기모바일과학고는 11개 종목에 출전해 9개 종목에서 입상하는 성과를 거뒀다. 회계실무 부문, ERP 부문, 홍보마케팅크리에이터 부문에서 금상을 받았다. 비즈니스프로그래밍 부문, 취업설계프리젠테이션 부문에서도 은상을 수상했다. 사무행정 부문, 세무실무 부문, 라이브커머스 부문에서는 동상을 받았으며, 컴퓨터그래픽 부문에서는 장려상을 받았다. 전공 실무 능력을 두루 검증받은 이번 결과는 학생들이 산업체 직무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학교 안팎에서는 신구 교사의 조화와 졸업생 멘토링을 통한 선후배 간 유대, 사제동행 족구대회·배드민턴대회 등 연중 이어지는 체육·문화 활동도 학교의 특징으로 꼽힌다.
향후 경기모바일과학고는 실무중심 교육과 산업체 협약을 통해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지역 연계 교육프로그램과 마을교육공동체 추진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기호 교장은 “최신 시설로 학과 실습장을 개선해 학생들이 진로를 폭넓게 탐색할 수 있도록 학과 간 교육과정을 열어두고 있다”며 “전공별·전 교과 프로젝트 수업과 다양한 동아리 운영, 다문화 학생을 위한 보충학습과 방과 후 교육을 통해 학생 스스로 삶을 주도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