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오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등을 점검하기 위한 대한축구협회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손흥민, 황희찬 등 해외파 국가대표 선수들까지 증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야권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감독 선임 과정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선수들을 국회에 세우는 것은 '보여주기식 정치쇼'라는 지적이다.
올림픽 사격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민주당은 축구 개혁을 정치 쇼로 전락시키지 말라”며 손흥민, 황희찬 선수를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했다.
진 의원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은 대한축구협회의 불투명한 운영 구조,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대표팀 운영 책임자의 검증과 역량 등이라면서 국회가 진상을 물어야 할 대상은 최선을 다해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이 아니라,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린 축구 행정 책임자라고 명확히 했다.
진 의원은 “출석 가능 여부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국민적 관심이 큰 선수 이름부터 올리는 것이 민주당식 진상규명이냐”며 “이런 청문회가 진정 축구 개혁을 위한 것인지, 관심 끌기용 정치 쇼인지, 아니면 회장직만 내려놓은 정몽규 체제하의 축구협회를 위한 물타기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손흥민, 황희찬 선수를 참고인으로 신청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직격했다.
천 의원은 “국민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방만한 운영과 감독 선임 과정의 규정 위반, 홍명보 감독의 부진한 대표팀 운영에 분노하고 있는데도 임오경 의원은 축구협회 운영진이 아닌 선수들을 참고인으로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어 “손흥민 선수와 홍명보 감독의 불화를 부각해 월드컵 졸전의 책임을 두 사람의 갈등으로 돌리고 축구협회의 부실과 무능을 덮으려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천 의원은 2024년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를 언급하며 “당시 국민의힘 간사였던 박정하 의원은 '정몽규는 고발인 명단에서 빠져 있지 않다'며 정 회장이 고발 대상에 포함된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민주당 간사였던 임오경 의원은 '상임위 고발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이슈가 된 증인만 고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사실상 정 회장을 고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임오경 의원의 체육계 관변 역할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며 “체육계 카르텔의 관변 역할을 즉각 중단하고 이번 청문회에서 손흥민·황희찬 선수에 대한 참고인 신청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