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푸꾸옥서 고속정 전복…관광객 15명 사망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베트남 남부 대표 관광지인 푸꾸옥섬 인근 해상에서 관광객을 태운 고속정이 전복돼 인도인 관광객 1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1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통신(VNA)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푸꾸옥에서 남쪽으로 약 11㎞ 떨어진 혼마이룻섬 해안에서 관광용 고속정이 강풍과 높은 파도에 전복됐다.

사고 선박에는 인도인 관광객 32명과 승무원 3명, 베트남인 관광가이드 1명 등 총 36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들은 혼마이룻섬을 출발해 푸꾸옥 항구로 향하던 중 출항 약 400m 지점에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 직후 주변 선박들이 구조 작업에 나서 21명을 구조했지만, 인도인 관광객 15명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희생자 가운데 일부는 인도의 한 전자회사 단체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인 인도인 관광객 아시시 쿠마르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고속정이 출발한 지 500m도 채 지나지 않아 갑자기 뒤집혔다”며 “승객들이 '살려달라', '도와달라'고 외쳤지만 구조가 늦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함께 여행하던 친구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말했다.

구조 작업에 참여한 한 선박 소유주는 전복된 선박 내부에 많은 승객이 갇혀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의식이 있는 사람은 소수만 구조할 수 있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레 민 흥 베트남 총리는 공안부에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책임자를 엄중 처벌할 것을 지시했다. 아울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사고 해역의 해상 안전관리 전반을 점검할 것을 관계 기관에 주문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했다. 이어 인도 대사관과 영사관이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푸꾸옥은 한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베트남의 대표 휴양지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570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