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14일 발전공기업 구조개편을 두고 “단순 통합이 아닌 에너지대전환을 위한 재설계”라고 강조했다. 발전 5사 기능 재편 방안을 연내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재생에너지 확대와 대규모 전력망 투자, 인공지능(AI) 시대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기업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한국남동발전·한국중부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 등 발전 5사 사장단과 '에너지대전환 시대 발전공기업 기능재편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에너지대전환을 선도하기 위한 발전공기업의 역할 강화 방안과 이를 뒷받침할 기능 재편 방향을 논의하고, 향후 구조개편안 마련에 앞서 발전 5사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올해 2월부터 전력공기업 역할 재정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열린 중간보고회에서는 발전 5사와 전문가, 노동조합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공기업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발전공기업이 석탄·LNG 중심 발전사업자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개발과 계통 안정화,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에너지 분야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역할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연구용역에서는 2001년 전력산업 구조개편 이후 발전 5사 체제가 경쟁 촉진에는 일정 부분 기여했지만, 에너지대전환 시대에는 중복 투자와 비효율을 키우고 있다는 진단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발전사 기능을 재편하거나 통합하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으며, 정부는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연내 최종 구조개편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연구용역 논의 결과를 토대로 발전공기업 기능재편 필요성과 추진 방향을 공유하고, 발전 5사가 수행해야 할 역할과 구조개편 과정에서 검토해야 할 과제를 집중 논의했다. 정부는 발전사뿐 아니라 전문가와 노동계 등의 의견도 폭넓게 반영해 구조개편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발전공기업 구조개편은 단순 통합의 차원을 넘어 에너지대전환 시대에 공기업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재설계 과정”이라며 “발전 5사가 축적한 역량과 기반시설을 바탕으로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대전환을 선도하고 국민에게 안정적이고 깨끗한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함께 지혜를 모아가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