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소아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10만명당 10.45건…M1UK 국내 첫 확인

65세 이상 사망률 26.5%…전체 평균 크게 웃돌아
독성쇼크 진행 환자 절반 이상 숨져 감시 강화 필요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왼쪽)와 김예경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현주 교수(왼쪽)와 김예경 교수.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감했던 국내 소아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발생률이 방역 완화 이후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에서 확산한 변이 계통인 'M1UK'도 국내에서 처음 확인돼 중증 감염과 균주 변화를 추적하는 국가 단위 감시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이현주·김예경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주도한 국내 다기관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23개 대학병원에서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으로 진단된 환자 454명을 분석했다고 15일 밝혔다.

분석 결과 소아 입원환자 10만명당 발생률은 코로나19 이전 9.34건에서 방역 조치가 시행된 2020∼2022년 0.95건으로 약 90% 감소했다. 이후 2023∼2024년에는 10.45건으로 증가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웃돌았다.

성인 발생률은 코로나19 이전 10만명당 6.57건에서 팬데믹 기간 1.83건으로 줄었다가 이후 2.47건으로 늘어 소아보다 증가 폭이 작았다.

고령층에서는 발생 빈도보다 높은 사망 위험이 두드러졌다. 65세 이상 환자의 사망률은 26.5%로 전체 환자 사망률 15.5%와 소아 사망률 10.5%를 크게 웃돌았다.

전체 환자의 19.6%는 혈압 저하와 다발성 장기 손상을 일으키는 연쇄상구균 독성쇼크증후군으로 진행했다. 독성쇼크증후군 환자의 사망률은 52.8%에 달했다.

A군 연쇄상구균은 호흡기나 피부·연조직을 통해 감염돼 인두염과 성홍열, 피부 감염 등을 일으키는 세균이다. 대부분 비교적 가벼운 질환에 그치지만 세균이 혈액이나 관절액, 뇌척수액 등으로 침투하면 패혈증이나 괴사성 근막염 등 침습성 감염으로 악화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에서 영국을 비롯한 해외에서 확산한 M1UK 계통을 국내에서 처음 확인했다. 이에 따라 감염 환자 수뿐 아니라 중증도와 균주의 유전적 변화까지 함께 추적해 특정 연령대나 지역의 감염 증가와 새로운 계통의 유입을 조기에 파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현주 교수는 “A군 연쇄상구균은 흔한 균이라 경각심이 낮지만 침습성 감염으로 진행하면 건강한 사람도 짧은 시간에 상태가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며 “법정감염병 지정 등을 포함해 보다 능동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예경 교수는 “국내 침습성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10년간 발생 양상과 임상적 특성을 전국 단위로 분석한 첫 연구”라며 “팬데믹 이후 소아 환자가 크게 늘고 국내에서도 M1UK 계통이 확인된 만큼 유행 양상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정책과제로 수행됐으며 국제학술지 '란셋 리저널 헬스-웨스턴 퍼시픽'에 게재됐다.

성남=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