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의 AI 스타트업 문샷 AI가 이르면 6개월 이내에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문샷 A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주주 결의안을 배포해 홍콩 상장에 대한 동의를 구하고 나섰다. 상장 절차의 첫 단추인 통지 과정이 시작된 만큼, 6개월 내 기업공개(IPO)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샷 AI는 현재 기업 가치를 300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받는 자금 조달 라운드도 마무리 단계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지난 6월 연간 반복 매출(ARR)이 3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ARR 2억 달러를 기록한 뒤 불과 두 달 만에 매출 성장을 증명한 셈이다.
상장 추진의 배경에는 지난주 공개한 새 모델 '키미 K3'의 성공이 있다. 회사 측은 이 모델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페이블 5, 오픈AI의 GPT-5.6을 제외한 모든 경쟁 모델을 압도하는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하고 있다. 성능이 입증되자 수요가 폭증했고, 결국 문샷 AI는 컴퓨팅 자원 확보를 위해 신규 구독을 일시 중단하는 사태까지 빚었다.
특히 2조 8000억개의 파라미터를 갖춘 키미 K3는 업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번 상장이 성사된다면, 메타와 구글 출신의 칭화대 교수 양즈린이 2023년 초 설립한 이 스타트업은 짧은 기간 내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 참고로 회사명 '문샷'은 양즈린이 좋아하는 핑크 플로이드의 앨범 '달의 뒷면'에서 따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문샷 AI는 올해 초부터 홍콩 상장을 염두에 두고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및 골드만삭스와 주관사 선정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문샷 AI는 딥시크 등 더 유명한 기업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큐원, 미니맥스 등과 함께 중국 AI 기술을 선도하며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해외 상장을 위해 '레드칩' 구조를 해체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번 상장 추진은 중국 AI 산업이 단순한 저가 공세를 넘어 기술 경쟁력 면에서도 급격히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키미 K3를 일부 벤치마크에서 앤스로픽의 오퍼스 4.8보다 앞선 순위로 평가했다. 이는 중국의 오픈 웨이트 모델이 거둔 첫 성과다.
키미 K3의 가격 정책 또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앤스로픽의 소넷과 비슷한 가격대로 책정하면서, 성능만큼은 프리미엄급임을 과시했다. 실제 출시 후 일일 매출은 6배 이상 뛰었다. 현재 이들은 챗봇 구독 서비스와 함께 엔터프라이즈 기술 제공, AI 에이전트 '키미 워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