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능협회, AI 시대 뉴스 주권 지킨다…

언론생태계 공동 대응 체계 국회 공론화
왼쪽부터 권오현 넥스트인테크놀로지 이사, 이우탁 서강대 겸임교수, 정승경 한국인공지능협회 데이터신탁센터장, 김경태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 (AI미디어콘텐츠원장)
왼쪽부터 권오현 넥스트인테크놀로지 이사, 이우탁 서강대 겸임교수, 정승경 한국인공지능협회 데이터신탁센터장, 김경태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 (AI미디어콘텐츠원장)

한국인공지능협회(회장 김현철)와 송기헌 과방위원장, 황희·이연희 국회의원실은 AI 에이전트 확산이 뉴스 유통과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짚고, 지속 가능한 언론·AI 협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한 국회 간담회를 지난 2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는 'AI 에이전트 시대, 민주적 여론 형성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 모색'을 주제로, 뉴스 데이터의 접근·통제·보상 체계와 언론계·AI 산업계·국회가 함께하는 공동 대응 협력체계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칩·데이터센터·피지컬 AI 등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국가적으로 본격화되는 지금, 그 성과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생태계 위에서 완성된다는 문제의식과, 뉴스 발견 경로가 AI 검색·에이전트로 이동하며 언론의 독자 접점과 여론의 다양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논의의 출발점이다.

첫 발제자인 이우탁 서강대 겸임교수는 'AI 시대, 굿 저널리즘의 재건을 위한 연대, 그리고 PSM'을 주제로, 언론이 포털 포획을 넘어 AI 포획의 이중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영언론 중심의 공공서비스미디어(PSM)가 공공 데이터·공공 알고리즘·공공 플랫폼의 3대 축으로 뉴스 유통 질서 재설계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경태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AI미디어콘텐츠원장)은 'AI 시대 뉴스 유통구조 변화와 공동 대응' 발제에서, BBC·AP 등 13개국 37개 언론사·단체가 참여해 뉴스를 위한 NATO로 불리는 유럽 SPUR 연합의 표준화 전략을 소개했다. 나아가 콘텐츠 접근·라이선싱·사용 추적의 3대 기술 표준과 이를 실행할 뉴스공급자협회 설립, AI 기업의 활용 내용 투명화 의무화 등 입법 지원을 제안했다.

정승경 한국인공지능협회 데이터신탁 센터장은 'AI·데이터 산업 관점에서 본 언론 데이터 유통·거래 모델' 발제에서 독일 자동차 산업의 카테나-X와 유럽 미디어 데이터 스페이스를 벤치마킹한 거래 구조를 제시했다. 기계가 읽는 사용정책과 기밀컴퓨팅 기반 학습으로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 구독·벌크·종량·로열티 공유의 과금 모델로 정당한 보상을 실현하자는 구상이다.

이어 정승경 센터장을 좌장으로 권오현 넥스인테크놀로지 이사와 하성흔 한국무역정보통신 수석실장이 패널 토의에 참여해 ▲뉴스 데이터의 접근·통제·보상 원칙 ▲AI 서비스의 출처·투명성 확보 ▲언론사와 AI 기업 간 공정한 거래 기준 ▲데이터 신탁 등 공동관리 모델을 논의했다.

송기헌 과방위원장은 “AI 에이전트가 국민의 정보 탐색과 판단에 깊숙이 들어온 지금, 뉴스 데이터의 이용 질서는 민주주의의 정보 기반을 설계하는 문제”라며 “투명한 이용 원칙과 정당한 보상, 상생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국회도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현철 한국인공지능협회 회장은 “AI 혁신과 저널리즘의 지속 가능성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뉴스 데이터의 권리와 거래 기준을 투명하게 만들고, AI 산업이 양질의 데이터를 정당한 절차로 활용하도록 연결해야 신뢰할 수 있는 AI와 건강한 언론 생태계를 함께 만들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협회가 데이터 신탁과 공동 거래 모델을 구체화하는 가교 구실을 하겠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언론계·AI 산업계·국회 및 관계기관과 후속 협의를 이어가, 뉴스 데이터의 거래 원칙과 보상 체계, 데이터 신탁의 적용 가능성을 담은 실무 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한국인공지능협회는 지난해 8월 한국인터넷신문협회와 '소버린 AI 구현을 위한 뉴스데이터 파이프라인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뉴스 데이터의 확보·가공·공급 체계를 함께 준비하는 등 AI 시대 올바른 데이터 경제와 언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행을 이어왔다.

정동수 기자 dsch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