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헌 SKT 대표 “AI 인프라, 준비된 기업에 기회…SK하이퍼로 미래 100년 열겠다”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

정재헌 SK텔레콤 대표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 전문법인 'SK하이퍼' 출범과 관련해 “AI 인프라 산업에서는 준비를 먼저 마친 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지금이 실행의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신설법인 SK하이퍼를 앞세워 부지·전력 등 핵심 병목 자원을 선점하고 글로벌 고객 유치와 사업화를 본격화해 그룹의 AI 인프라 전략을 실행 단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전날 SK하이퍼 설립 의결 직후 사내 구성원 메시지를 통해 이같은 청사진을 공유했다.

정 대표는 “SK하이퍼에는 모든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메가 프로젝트'에 발맞춰 앞으로 조성할 AI DC의 사업개발 가속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인 신설 배경으로는 치열해지는 글로벌 AI 인프라 선점 경쟁을 꼽았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AI 인프라의 핵심 기반을 갖춘 몇 안되는 국가로 글로벌 빅테크와 AI 프런티어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우리 역시 더 민첩하고 실행력 있게 움직여야 한다”고 밝혔다.

중장기 목표는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도약이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앞세 울산 1GW를 시작으로 충청권, 영남권, 서남권까지 2029년부터 5GW, 2035년 이후 총 15GW 규모로 AIDC를 순차적으로 확대한다. 정 대표는 “AI 인프라 가치사슬의 핵심영역으로 사업을 넓혀 궁극적으로 아시아의 AI 인프라 허브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이미 정부와 전국 단위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울산 등지에서 부지와 전력망 확보를 시작했다”며 “다수의 글로벌 빅테크 파트너들과 구체적 협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건설·발전·솔루션에 이르는 그룹 역량 결집 등 대규모 사업 준비도 면밀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계열사 간 역할 분담 구도도 명확히 했다. SK하이퍼는 신규 AI DC 사업개발과 대규모 구축을, SK텔레콤은 AI 팩토리를 비롯한 사업 모델과 핵심 역량 확보를, SK브로드밴드는 기존 데이터센터 운영 역량 강화를 각각 맡는다. 정 대표는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 새롭게 출범하는 SK하이퍼까지 하나의 목표로 나아갈 최적의 실행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정 대표는 “AI 인프라 사업자로 본업을 확장하는 중요한 과정 위에 있다. 이제부터는 과감하게 움직이고 역량을 단단하게 키워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오늘의 출발이 우리의 미래 100년을 여는 이정표가 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SK하이퍼 설립과 2030년까지 총 7500억원 규모 현금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SK하이퍼는 AIDC 조성에 필요한 사업 용지 확보와 변전소 구축·운영, 송배전 인프라 조성, 고객 유치 등 사업 개발 전 과정을 담당한다. 대표는 정석근 SK텔레콤 AI CIC장이 맡았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