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메뉴는 늘 기존 인기 메뉴와 비교당한다. bhc 신메뉴 '커링클'도 마찬가지다. 10년 넘게 브랜드 대표 메뉴로 자리 잡은 뿌링클의 뒤를 잇는 시즈닝 치킨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궁금증이 동시에 생겼다. 직접 먹어보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외로 '치맥'보다 '치쏘(치킨+소주)'였다.

매장에서 처음 마주한 커링클은 노란 치즈 시즈닝이 특징인 뿌링클과 달리 커리를 연상시키는 주황빛 시즈닝이 눈에 띄었다. 색감만 보면 카레 향이 강하게 날 것 같았지만, 실제 맛은 예상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한입 베어 물자 뿌링클 특유의 달콤하고 짭짤한 시즈닝이 먼저 느껴졌다. 이어 은은한 커리 향이 뒤따르며 기존 뿌링클과는 또 다른 매력을 더했다. 이름처럼 강한 카레 맛을 예상했다면 조금 의외일 수 있다. 커리 향은 분명 존재하지만 시즈닝의 맛을 덮을 정도는 아니다. 뿌링클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을 만큼 익숙한 맛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풍미만 더했다.
함께 제공된 허니버터요거트 소스에 찍어 먹으면 맛이 한층 부드러워진다. 소스를 찍지 않았을 때 커링클 특유의 시즈닝 풍미를 잘 느낄 수 있지만 소스를 찍었을 때는 요거트 특유의 산미가 커리 향을 중화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술안주로서의 매력이었다. 보통 시즈닝 치킨은 달콤하고 짭잘한 맛 때문에 맥주를 먼저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커링클은 달랐다. 끝맛에 남는 마늘의 알싸한 풍미와 은은한 매콤함 덕분에 깔끔한 소주와의 조합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맛이다. 시즈닝 치킨을 즐기는 10~20대는 물론 퇴근 후 가볍게 한잔하는 30~40대 이상의 직장인에게도 충분히 어울릴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맛본 사이드 메뉴 3종도 만족스러웠다. 가장 기억에 남은 메뉴는 가래떡 떡볶이다. 치킨을 몇 조각 먹고 자칫 느끼함이 올라올 때쯤 떡볶이를 한입 먹으면 입안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다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이른바 '맵찔이'라면 다소 맵게 느낄 수도 있다.
콰삭감자는 이름처럼 바삭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웨지감자의 포슬포슬한 식감과 잘 어우러져 치킨 사이사이에 곁들이기 좋았다. 크리스피번은 달콤한 풍미가 강해 식사보다는 디저트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세 가지 사이드 모두 치킨과의 조합을 고려해 구성했다는 인상을 받았다.
bhc는 커링클을 '뿌링클 유니버스'를 확장하는 메뉴로 소개한다. 직접 먹어보니 이 표현이 꽤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기존 뿌링클의 정체성은 유지하면서도 커리 향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더해 선택지를 넓혔기 때문이다. 출시 일주일 만에 15만개 판매를 기록한 것도 기존 팬들이 부담 없이 새로운 맛에 도전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전략이 통한 결과로 보인다.
익숙함과 새로움의 균형이 가장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평소 뿌링클을 즐겼던 소비자는 물론 색다른 술안주용 치킨을 찾는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선택해볼 만한 메뉴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