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 김태수 모비젠 대표 “빅데이터 기술력으로 버티컬 AI 시장 공략”

김태수 모비젠 대표
김태수 모비젠 대표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구조화하는 경험이 가장 큰 경쟁력이 됩니다. 26년간 축적한 빅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국방·제조·공공 분야의 세계적 버티컬 AI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겠습니다.”

김태수 모비젠 대표는 “AI의 성능은 결국 데이터가 결정한다”며 “초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해 온 경험이 AI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모비젠은 2000년 3월 설립된 AI·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이다. 통신망 품질 분석 솔루션을 시작으로 분산 DBMS,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기술력을 쌓았다.

올해 모비젠은 세 번째 변신에 나섰다. 통신 분석 기업에서 빅데이터 기업으로, 다시 AI 플랫폼 기업으로의 피버팅(전환)이다. 김 대표는 “AI 전환은 유행을 따라가는 선택이 아니라 세 번째 성장 단계”라며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보다 기업 데이터와 AI를 연결하는 기술이 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핵심 경쟁력은 온톨로지 기술이다. 생성형 AI의 최대 난제는 기업의 업무와 데이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온톨로지는 데이터의 관계와 의미, 업무 규칙까지 구조화해 AI가 기업의 맥락을 이해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김 대표는 이를 'AI 레디 데이터'로 정의했다.

김 대표는 “AI 모델은 계속 발전하지만 기업의 지식 구조는 자산으로 남는다”며 “AI 레디 데이터를 구축하면 정확성과 신뢰성을 높이고 AI 도입 기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첫 결과물이 생성형 AI 데이터 플랫폼 '그래피오(Graphio) 2.0'이다. 기존 빅데이터 플랫폼 IRIS를 AI 시대에 맞게 진화시킨 제품이다. 데이터를 수집·저장·분석하던 IRIS와 달리 그래피오는 생성형 AI 포털, 데이터 카탈로그, 온톨로지, AI 에이전트를 결합했다.

김 대표는 “데이터 관리부터 AI 활용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통신·공공·제조 등 기존 데이터 플랫폼 고객이 자연스럽게 AI 수요처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방, 제조, AIOps,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고객 협의가 활발하다.

이는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 올 상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20% 이상 성장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AI 사업에서 나왔다. 모비젠은 올해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률 10%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작년 매출은 317억원, 영업이익률은 8%대였다.

모비젠은 AI를 가장 잘 활용하게 만드는 회사를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생성형 AI 시대가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에게 단순히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산업 현장을 이해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온 기업이라면 AI 시대에도 충분히 새로운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국내 SW 기업도 기존 강점을 AI와 연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모비젠이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