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잇달아 공개한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확대와 북미 생산 세액공제 효과가 수익성을 어느 정도 보완했는지가 핵심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SK온)은 오는 30일, 에코프로비엠은 31일 각각 2026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초 2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 감소했다. 미국 생산 세액공제 2410억원을 반영해 흑자를 냈지만, 본업만 놓고 보면 수익성 회복을 논하기 이르다는 진단이다. 본 실적 발표에서는 ESS 매출 확대와 북미 공장 가동률,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 전망이 주요 관심사로 꼽힌다.
삼성SDI는 2분기 전 분기보다 적자 폭을 줄이며 손익분기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ESS 판매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이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의 낮은 가동률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일부 완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유럽 고객사향 전기차 배터리 출하 증가에 힘입어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K온은 1분기 매출 1조7912억원, 영업손실 349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에는 북미와 유럽 판매 회복, 원가 절감 등에 힘입어 적자 폭을 줄일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ESS 사업 확대를 수익성 개선의 돌파구로 삼고 있으며,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북미 공장 가동률과 생산 세액공제 규모, 신규 수주 물량의 매출 반영 시점이 핵심 변수로 떠오른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양극재 판매 증가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증권사에선 매출 6500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전망했다. ESS용 양극재 공급 확대와 유럽 고객사의 재고 조정 완화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에는 헝가리 공장 가동 확대와 유럽 고객사 공급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배터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은 아직 본격적으로 좋아졌다기보다는 적자 폭이 줄고 더 나빠지지는 않는 흐름을 확인하는 단계”라며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기 어려운 만큼 하반기에는 ESS 등 비전기차 수요 확대와 공장 가동률 회복,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