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전문인력 채용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가능성에 대비한 인력을 채용했다면, 올해는 실제 사업에 필요한 직무로 세분화됐다.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신설하거나 기존 조직을 확대하는 금융사도 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말까지 디지털자산전략부 경력직을 채용한다. 분야는 디지털자산 전략 수립과 토큰증권 사업 추진이다. 토큰증권과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전자지갑 관련 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모델과 외부 제휴사업을 발굴한다. 토큰증권 발행 인프라 구축과 상품 라인업 기획을 맡을 인력도 별도로 뽑는다.
IBK투자증권도 이달 말까지 디지털혁신부에서 디지털자산 플랫폼 운영 인력을 채용한다. 디지털자산 발행 플랫폼 도입과 유통 플랫폼 연동을 위한 정보기술(IT) 업무를 기획하고, 대고객 채널과 결제 업무를 설계하는 과장~부장급 자리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디지털자산 시장·사업 분석과 조각투자·토큰증권 사업기획 인력을 지속 모집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2일 디지털자산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디지털자산 사업모델과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토큰증권 발행 기술검증에도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신사업과 전략기획을 담당할 경력직 채용도 진행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5월 디지털자산부에서 디지털자산 사업기획·실행, RWA 글로벌 사업개발, 디지털자산 기술 프로젝트관리 인력을 모집했다. 토큰증권 발행 사업모델과 유통 플랫폼 연계뿐 아니라 글로벌 RWA 사업 발굴, 온체인·오프체인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하는 직무다.
은행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지갑과 결제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할 개발자 채용이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6일까지 블록체인 서비스 백엔드 개발자를 모집한다. 블록체인 서비스의 백엔드와 키 관리·보안 시스템,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자리다. 앞서 6월에는 스테이블코인 서비스의 설계·구축·출시를 담당할 서비스 기획자도 모집했다.
신한은행도 올해 블록체인·웹3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프로젝트를 이끌 개발 책임자를 채용했다. 단순한 기술검증을 넘어 개념검증에서 파일럿, 상용화까지 개발 과정을 총괄하고 금융권의 보안·규제 환경에 맞는 시스템을 설계하는 직무다.
하나금융 IT 자회사 하나금융티아이는 스마트계약과 블록체인 인프라를 직접 개발·운영할 실무자를 찾고 있다. 지난해에 스테이블코인과 CBDC, 토큰증권의 연구·개발이었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서비스 개발과 운영으로 직무가 세분화됐다.
가상자산거래소와 핀테크 업계에서는 내부통제 인력 수요가 두드러진다. 코인원은 현재 자금세탁방지(AML) 운영·기획 담당자와 시장감시 담당자, 거래지원팀장, 운영조직 책임자, 서비스 보안팀장 등을 모집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를 새 주주로 맞은 이후 AML·시장감시·보안 등 조직 전반을 보강하는 모습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하는 오픈에셋도 준법감시인 채용에 나섰다. 금융당국 검사와 보고를 총괄하고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고 AML 보고책임자에 대한 관리·감독을 담당한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