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0억원 위메이드 인수, 누가 돈 대나…네오펄스 자금 구조 베일에

네오펄스가 법인 소재지로 등록한 강서구의 상가 건물
네오펄스가 법인 소재지로 등록한 강서구의 상가 건물

박관호 위메이드(112040)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을 약 92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한 네오펄스의 자금 조달 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다. 네오펄스는 계약금 920억원을 납입했지만 오는 10월까지 마련해야 할 잔금은 8280억원에 달한다. 자본금 9억원, 자산 248억원 규모의 신설 법인인 만큼 홍콩 모회사와 중국계 투자자 등 실질적인 자금 공급자가 누구인지 등이 여전히 베일에 쌓여있다.

전자신문이 네오펄스 법인등기에 등록된 서울 강서구 소재지를 직접 방문한 결과, 해당 주소는 상가 건물 2층에 위치한 공유오피스였다.

건물 1층에는 미용실과 호프집 등이 영업 중이고 3~4층은 주거시설로 사용되고 있었다. 네오펄스는 해당 공유 오피스 비상주 입주사다. 사업자등록을 위한 주소지만 제공하는 형태로 네오펄스 직원이나 관계자는 이곳에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비상주 사무실은 해외 기업의 국내 법인이나 인수 목적 법인도 통상적으로 활용하는 형태로, 사무실 운영 방식만으로 사업 실체나 자금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본질적인 의문은 공개된 정보만으로 9200억원 규모의 인수 구조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오펄스의 2025년 말 자산총계와 자본총계는 각각 248억1900만원이다. 매출과 순손익, 부채는 모두 0원이며 자본금은 9억원이다.

네오펄스가 비상주 사무실로 입주한 공유오피스
네오펄스가 비상주 사무실로 입주한 공유오피스

이미 지급한 계약금 920억원은 자산총계의 약 3.7배, 남은 잔금 8280억원은 33배를 웃돈다.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설 특수목적법인이 외부 투자와 차입으로 대금을 조달하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네오펄스는 아직 구체적인 투자자나 금융기관, 자금 조달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네오펄스 지분 100%를 보유한 홍콩 솅송인베스트먼트 역시 자산 규모와 투자 실적, 최종 출자자 등 자금력을 판단할 공개 정보가 제한적이다. 솅송인베스트먼트가 추가 출자나 대여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할지, 중국 게임·IT 기업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지, 금융기관 차입이 동원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메이드는 네오펄스를 알리바바를 비롯한 중국 주요 게임·IT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보유한 투자 플랫폼으로 소개했다. 그러나 공시상 네오펄스나 솅송인베스트먼트와 알리바바 사이의 직접적인 지분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알리바바가 이번 거래에 투자하거나 지급보증을 제공한다는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네오펄스 대표 첸웨이가 알리바바와 인적·사업적 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는 알리바바의 직접적인 자본 참여와는 구분된다. 중국 현지 보도와 알리바바 공식 채널에서도 이번 거래를 알리바바의 투자로 규정한 내용은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이번 거래의 완결성을 가를 핵심은 오는 10월 30일까지 8280억원의 잔금이 예정대로 납입되는지 여부다.

위메이드 사정에 정통한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박관호 의장은 과거 중국 사업 과정에서 대금 지급 지연과 계약 이행 문제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거래 역시 계약 체결 자체보다 오는 10월 8280억원의 잔금이 예정대로 납입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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