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된 첫날 대표 상품의 거래량이 전날보다 70% 이상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등하면서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50~60% 치솟았지만 거래 열기는 이전보다 크게 둔화했다.
31일 한국거래소 자료를 집계한 결과 KODEX·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와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등 대표 ETF 4종의 이날 거래량은 총 2억3641만좌로 나타났다. 전날 거래량 9억1606만좌보다 74.2% 감소했다.
거래대금도 크게 줄었다. 이날 4개 상품의 거래대금은 총 2조4228억원으로, 전날 6조8241억원보다 64.5% 감소했다. 지난 29일 기록한 거래량 10억7802만좌, 거래대금 8조5797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78.1%, 71.8% 줄었다.
기본예탁금 강화 직전인 지난 27일부터 30일까지 4거래일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7억2358만좌, 거래대금은 6조3253억원이었다. 제도 시행 첫날 거래량은 이보다 67.3%, 거래대금은 61.7% 적었다.
상품별로는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량이 전날 4억8890만좌에서 이날 1억1907만좌로 75.6% 감소했다. 거래대금은 3조6254억원에서 1조2203억원으로 66.3% 줄었다.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거래량은 1억9854만좌에서 5337만좌로 73.1% 감소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1억6198만좌에서 4334만좌로 73.2%,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6665만좌에서 2063만좌로 69.0% 줄었다. 대표 상품 4종 모두 거래량이 전날의 4분의 1 안팎으로 감소한 셈이다.
특히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기초지수가 각각 26.81%, 29.95% 급등한 가운데 거래량이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KODEX와 TIGER의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각각 51.17%, 51.1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KODEX가 58.04%, TIGER가 59.81% 올랐다.
ETF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거래량보다 거래대금 감소 폭은 작았다. 개인투자자의 단기 매매 수요가 이전보다 뚜렷하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이날부터 국내외 상장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는 개인 일반투자자의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였다. 기존에는 주식과 ETF, 채권 등 대용증권을 포함해 예탁금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현금만 인정된다.
보유한 증권을 매도한 대금도 결제가 완료돼 실제 현금이 입금되는 T+2일에야 기본예탁금으로 인정된다. 기존 상품을 매도한 투자자가 매도대금으로 같은 날 다시 레버리지 상품을 사는 것도 어려워졌다.
이날 거래 감소에는 직전 이틀간 거래량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됐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지 확인하려면 다음 주 이후 거래량과 투자자별 매매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