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덮친 기생충 감염 사태, 첫 사망자 2명 발생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사와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기생충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보고돼 우려를 낳고 있다.

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보건당국은 미생물 기생충인 사이클로스포라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 2명이 처음으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모두 기저질환자로, 감염 후 장 질환과 탈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감염 질환이다. 원충(사이클로스포라)에 오염된 물이나, 그 물로 재배된 과일이나 채소를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되는 수양성 설사와 복통, 식욕 저하, 극심한 피로 등을 유발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감염증은 미국 45개 주에 확산되었으며, 전국적으로 약 7,000건의 실험실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일반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은 아니기 때문에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보균자의 경우이며, 기저질환자의 경우 심각한 탈수 증상을 견디지 못해 치명적일 수 있다.

현재 미국 전역에서 집계된 확진 및 의심 사례는 2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보건당국은 멕시코산 양상추를 공급받아 사용하는 타코벨 매장 등이 이번 대규모 감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것으로 보고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CDC는 세척 완료 표시가 있는 농산물을 포함해 모든 농산물을 흐르는 물에 씻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단순히 세척 만으로는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최소 70°C(158°F) 이상의 온도로 조리하면 기생충을 죽일 수 있다고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일부 미국인 사이에서 기생충에 일부러 감염돼 살을 빼려는 이른바 '사이클로스포라 다이어트'가 온라인에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CyclosporaSkinny(사이클로스포라 스키니) 등의 해시태그와 함께 기생충 감염으로 체중이 줄었다는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기생충이 다이어트와는 전혀 관계없으며, 심한 경우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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