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해양수산부와 손잡고 전국 해역에 해양 사물인터넷(IoT) 통신망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기존 항로표지를 해양 IoT의 기지국으로 활용해 전국망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이를 위해 ETRI와 해양수산부는 지난 6월,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항로표지 기반 해양 IoT 무선통신체계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전국에 설치된 항로표지 인프라를 활용해 차세대 해양 IoT 무선통신망을 구축하고, 해양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하는 디지털 해양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해양 IoT 무선통신 기술개발 △실해역 시범망 구축 및 운영 △해양데이터 활용 및 서비스 확산 △해양데이터 표준화 △국제표준화 및 산업화 등 5개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한다.
ETRI는 선행사업으로 세계 최초로 항로표지 기반 해양 IoT 무선통신 시스템을 개발했다. 서해 군산 말도~장항항과 남해 여수 백야도~화포항 실해역에서 최대 35㎞ 통신거리와 단말 30기 동시 접속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국제 이동통신 표준화기구인 3GPP가 제정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기반 해양 IoT 통신망을 실제 해상 환경에서 검증함으로써 기술 실용성과 확장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저전력·저비용 단말을 활용한 광역 해양통신 서비스 구현 기반도 확보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 마산, 울산 등 전국 3개 권역에 실해역 시범망을 구축하고, 2030년 이후에는 전국 단위 해양 IoT 통신망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해양 IoT 통신망이 구축되면 전국 약 5800기 항로표지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시설물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다. 또 해양환경과 기상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활용함으로써 해양 안전관리와 디지털 행정서비스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구명조끼, 양식장, 소형선박 등 다양한 해양 사물을 하나의 통신망으로 연결해 해양 안전은 물론 환경관리와 스마트 해양산업 육성 등 새로운 해양 디지털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은 정부 123대 국정과제인 '흔들림 없는 해양주권, 안전하고 청정한 우리바다'의 핵심 추진과제 '해양 IoT 통신체계 개발 및 정보서비스센터 구축'을 실제로 이행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이문식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은 “ETRI의 ICT 기술력과 해양수산부의 현장 인프라가 결합해 우리나라 해양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양 IoT 분야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글로벌 표준 선도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