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의 출점을 확대하면서 국산 유제품 사용도 대폭 늘린다. 2027년 100개 직영점 체제를 목표로 국산 유제품 매입량을 현재의 7배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흰우유 소비 감소로 국산 원유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이 낙농업계의 새로운 소비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화갤러리아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벤슨의 연간 국산 유제품 매입량이 2025년 267톤에서 2027년 1837톤으로 약 7배 증가할 것으로 9일 전망했다.
이 회사가 운영하는 벤슨은 지난달 서현점 개점으로 2025년 5월 압구정 1호점 출점 이후 1년 2개월 만에 서울·수도권 직영점 21개를 운영 중이다. 특수상권 10곳과 로드숍 11곳 등 전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30개, 2027년 1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출점 확대와 함께 국산 유제품 매입량도 크게 늘어난다. 전망치는 100개 매장 운영을 가정해 산정한 수치로, 원유뿐 아니라 유크림과 탈지분유 등 제품 제조에 사용하는 국산 유제품 전체 매입량을 합산한 양이다.
벤슨의 원료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 낙농업계가 원유 소비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2.9㎏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하며 4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원유 생산량도 2010년 207만3000톤에서 2025년 195만1000톤으로 줄어든 반면, 유제품 수입량은 원유 환산 기준 113만5000톤에서 242만8000톤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산 유제품의 관세도 올해 모두 철폐되면서 수입 원료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벤슨은 원료 전략에서 차별화를 택했다. 일반적으로 아이스크림 업계에서는 혼합 원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벤슨은 낙농진흥회로부터 정식 쿼터를 부여받은 전문 공급업체를 통해 음용유용 국산 원유를 공급받아 직접 가공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대표 제품인 '퓨어 메이플 바닐라'에는 국산 저지우유 25%, 국산 유크림 44%, 국산 탈지분유 8%가 사용된다.

원료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생산 인프라부터 구축한 점도 특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023년 사내 아이스크림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대신 자체 생산을 결정했다. 이후 경기 포천에 생산센터를 건립해 원유 가공부터 제조·포장까지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하는 체계를 갖췄다. 생산센터는 초기부터 확장성을 고려해 설계돼 향후 직영점이 100개까지 늘어나더라도 전 매장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100개 이상으로 매장이 확대되더라도 원유 전량을 국산으로 사용하는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라며 “벤슨은 신선한 국산 원유와 유크림을 직접 공급받아 자체 가공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슨의 성장에 따라 국산 유제품 매입량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국내 낙농가와의 실질적인 상생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