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조선 살아나도 청년고용 '한파'…제조업 고용 '양극화'

반도체 6200명·조선 4800명 증가…자동차·화학은 감소
29세 이하 가입자 5.7만명↓…노동부 “회복 쉽지 않아”
전체 가입자 27.7만명 늘었지만 제조업 14개월째 감소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호조 업종을 중심으로 일자리가 늘고 있지만 청년 고용시장의 한파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4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조선은 증가하고 자동차·화학 등은 뒷걸음질하며 업종별 격차가 뚜렷해졌다. 정부는 기업의 경력직 선호와 인공지능(AI)·로봇 등 자동화 확산까지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았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87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만7000명(1.8%) 증가했다. 7개월 연속 20만명 후반대 증가세다.

전체 가입자는 늘었지만 29세 이하는 5만7200명 감소했다. 반면 30대는 8만5000명, 50대는 3만7100명, 60세 이상은 20만8600명 늘었다. 40대도 4000명 증가해 3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노동부는 청년층 가입자 감소 원인을 인구감소 영향 60%, 고용감소 영향 40% 정도로 분석했다. 경기 부진과 일자리 미스매치, 기업의 경력직 중심 채용과 AI·로봇 등 자동화 도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조원식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청년 고용이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청년 고용상황 자체가 안 좋은 상황이라서 방향 전환은 쉽지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384만4000명으로 3000명 줄어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다만 감소폭은 전월 7000명대에서 3000명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호조 업종의 고용 증가가 제조업 전체 감소폭을 줄였다.

전자·통신 제조업 가입자는 4600명 늘었고 이 가운데 반도체는 6200명(5.9%) 증가했다. 반도체 장비가 포함된 특수목적용 기계도 1900명 늘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는 6400명 증가해 제조업 가운데 증가폭이 가장 컸다. 선박·보트 건조업은 4800명 늘어 44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제조업 가입자는 2400명 줄어 지난 3월 감소 전환 이후 감소폭이 확대됐다. 화학제품도 2900명 감소했고 전기장비는 2000명 줄어 15개월 연속 감소했다.

조 과장은 제조업 고용 상황에 대해 “일부 수출이 잘되는 업종은 괜찮은 편인데 나머지 업종은 아직 별로 안 좋아서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이 맞다”고 진단했다.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 주요 제조업 중분류별 증감(단위 천명).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2026년 7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 주요 제조업 중분류별 증감(단위 천명). 자료 출처 : 고용노동부

전체 고용 증가세는 서비스업이 떠받쳤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113만9000명으로 28만5000명 증가했다. 보건복지업이 11만1700명 늘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숙박음식업 5만6600명, 사업서비스업 2만5600명, 전문과학기술업 2만29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업 가입자는 74만3000명으로 7200명 줄어 36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축소되는 추세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9000명으로 2000명 감소했고 지급자는 64만3000명으로 3만1000명 줄었다. 지급액도 1조904억원으로 218억원 감소했다.

한편, 노동부는 전체 고용시장에 대해서는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 과장은 “고용 자체가 줄어든다기보다는 증가 폭이 둔화된다”고 진단하면서 대외 여건의 부담에도 고용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선방하고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