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비FMM OLED '플립'으로 디스플레이 제조 패러다임 혁신”

최영석 LG디스플레이 CTO. 〈사진 LG디스플레이〉
최영석 LG디스플레이 CTO. 〈사진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공정 '플립(FLiPP)'으로 리얼 적·녹·청(RGB) 방식의 새로운 대형 OLED 제조 길을 열었다.

최영석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지난 19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한 'IMID 2026'에서 전자신문과 만나 “플립은 초기 단계로, 여러 방면으로 기술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패러다임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플립은 파인메탈마스크(FMM) 없이 포토리소그래피 공정으로 픽셀을 형성하는 OLED 생산 공정에 LG디스플레이가 붙인 이름이다. 기판 전체에 RGB 유기물을 전면 증착한 뒤 자외선(UV) 빛으로 필요 없는 부분은 정밀하게 지워 픽셀을 완성한다.

일본 JDI, 중국 비전옥스 등 이같은 기술을 도입하려는 패널 업체는 있었지만 기술 난도가 높아 수율이 떨어지는 등 아직 대량 양산에 적용되진 못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8.5세대 대형 OLED 파일롯 라인에서 이 공정으로 27인치 160PPI(인치당 픽셀수) OLED를 만들어 이번 행사에 처음 공개했다.

최 CTO는 “플립은 대형 화이트(W) OLED 공정 노하우에 포토(노광) 공정을 접목시켜 완성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라며 “패널 크기나 해상도 제약이 없어 향후에는 태블릿과 노트북 등 정보기술(IT)용 패널 제품으로 시작해 1인치 대 웨어러블 제품부터 초대형 TV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비FMM OLED '플립' 공정 도식화. 〈자료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비FMM OLED '플립' 공정 도식화. 〈자료 LG디스플레이〉

플립이 FMM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해 화면 크기와 해상도 변경에 대한 제약이 사라졌다는 게 최 CTO 설명이다. 기존 FMM 방식은 RGB 화소를 증착할 때 미세한 금속 마스크를 활용하기 때문에 대형 원장 적용 시 중력에 의한 중앙부 처짐 현상이 발생하고, 해상도 변경 시 마스크 제작 원가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LG디스플레이는 TV, 모니터 등 FMM 제조가 어려운 대형 OLED는 WOLED, 스마트폰, 차량용, 스마트워치, 태블릿, 노트북 등 FMM 제조가 유리한 중소형 OLED는 RGB OLED로 제조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WOLED는 대형 제품군에 기판 전면을 백색 OLED를 내도록 증착한 뒤 컬러필터를 통해 RGB 빛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빛이 컬러필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광 효율이 25% 이상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지만, FMM을 사용하지 않아 대형화는 가능하다.

플립은 대형 패널도 RGB OLED로 제조 가능한 방식이다. FMM 방식과 대비해서도 개구율(전체 면적 중 빛을 내는 면적 비중)이 55% 향상돼 휘도 1.6배 개선 또는 수명 2.4배 증가 또는 소비전력 13%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CTO는 “플립으로는 생산성 혁신, '탠덤'으로는 패널 구조 혁신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서로 보완 작용을 일으켜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기술 장벽을 완성하겠다”고 전했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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