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0조원 자사주 매입·소각…“주주환원 기준 상향”

상공에서 내려다 본 SK하이닉스 M16 전경.〈SK hynix newsroom〉
상공에서 내려다 본 SK하이닉스 M16 전경.〈SK hynix newsroom〉

SK하이닉스가 40조원 상당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전량 소각한다. 주주환원 기준을 대폭 높이고 기존 정책을 조기 이행함으로써,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으로 급증한 현금 창출력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결단이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40조434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안건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사회 전일 종가(166만2000원) 기준 보통주 2407만주로, 전체 발행주식(7억3049만2365주)의 약 3.3%에 해당한다. 취득은 8월 20일부터 약 3개월간 장내매수로 진행되며 취득 완료 직후 전량 소각된다.

이는 사업 경쟁력과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 등 회사의 내재가치가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순현금은 약 69조원으로 현금창출력도 크게 개선됐다.

이번 결정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을 조기에 이행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4년 11월, 3개년(2025~2027년) 누적 FCF(잉여현금흐름)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실적 개선으로 FCF가 유의미하게 증가할 경우 정책 만료 이전에도 조기 환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40조원은 국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사례 중 최대 규모다. 회사는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주주환원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공시를 통해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 '누적 FCF 50% 범위 내'에서 '50% 이상'으로 추진한다. 환원 방식도 자기주식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기존 고정배당과 특별배당 등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정책 기간 내 현금흐름과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 등을 고려해 자사주 취득·소각과 배당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추가 주주환원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발표 시점에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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