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장악한 K뷰티, 상반기 수입 압도적 1위…2위 프랑스와 격차 벌어져

K뷰티가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전통 뷰티 강국인 프랑스를 압도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탄탄한 제품력을 바탕으로 한 기초 화장품을 앞세워 절대 강자로 자리 잡고 있다.

20일 업계와 일본수입화장품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의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821억8000만엔(한화 약 723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13.3% 늘었다. 이는 전체 일본 수입 화장품 시장의 33.4%다.

2위 프랑스는 수입액 553억9000만엔으로 22%대 점유율에 그쳤다. 한국과 프랑스의 수입액 격차는 지난해 상반기 207억3000만엔에서 올해 267억9000만엔으로 한층 확대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생성형AI 이미지

K뷰티의 강세는 기초화장품을 비롯한 피부용 제품에서 가장 뚜렷했다. 상반기 일본의 베이스메이크업·피부용 화장품 수입액은 1141억4000만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한국 제품 수입액은 564억1000만엔으로 24.6% 급증했다. 한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49.4%다. 일본이 수입한 해당 품목의 절반에 육박한다.

프랑스산 제품은 259억5000만엔으로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과 프랑스의 점유율 차이는 26.7%포인트에 달했다. 중국 역시 48억엔으로 22.5% 증가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수입 규모와 성장률 모두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업계는 피부용 제품의 성장세가 전체 K뷰티 수요를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분기에도 한국산 베이스메이크업·피부용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증가하며 전체 수입액의 49.5%를 차지했다. 상반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K뷰티의 경쟁력이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고 현지 스킨케어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일본의 한국·프랑스 화장품 수입액 현황 - <자료>일본수입화장품협회·일본 언론 종합
일본의 한국·프랑스 화장품 수입액 현황 - <자료>일본수입화장품협회·일본 언론 종합

다만 색조 화장품에서는 한국의 성장세가 다소 주춤했다. 일본의 상반기 색조화장품 수입액은 383억9000만엔으로 7.2% 증가했다. 하지만 한국산은 132억1000만엔으로 전년보다 18.9% 감소했다. 립과 아이메이크업 등 세부 품목에서 프랑스와 중국 등의 추격이 거세진 영향으로 보인다. 향수·오드콜로뉴에서는 프랑스가 강세를 보였다. 헤어 제품에서는 태국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일본 시장에서 K뷰티가 제품군을 넓히면서 현지 소비자의 일상적인 화장품 수요에 침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K컬처에 대한 일본 내 높은 호감도와 지리적 접근성, 유통망 공략의 용이성이 한국 기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돕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일본 화장품 시장은 역사가 깊은 로컬 브랜드 강세와 자국산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소비자 성향으로 해외 브랜드들이 고전했다”면서 “빠르고 혁신적인 K뷰티가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확실히 사로잡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 ET Ev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