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이 첫 인공지능(AI) 사업으로 탄자니아에 1억7000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 AI·디지털 기술교육기관을 건립한다. AI·에듀테크·건설 등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K-AI 패키지'의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제159차 EDCF 운용위원회를 개최하고 탄자니아 AI·디지털 기술교육기관 건립 사업 승인안과 EDCF 운용관리규정 개정안 등을 의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탄자니아의 AI·디지털 산업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AI, 로보틱스, 데이터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4개 학과를 운영하는 첨단 기술교육기관을 건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교육시설과 캠퍼스 건축을 비롯해 AI Lab, IoT·로보틱스·드론·3D 프린터 등 교육·실습 기자재와 ICT·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한다. 교육과정 개발과 운영·유지관리(O&M)도 지원한다.
특히 AI 연산장치와 초고속메모리(HBM), 고속 네트워킹 등을 집약한 고성능 AI 트레이닝 시설을 구축한다. 정부는 교육기관 운영과 교육인력 양성 과정에도 국내 AI 기술과 교육모델을 적극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우리 기업만 수주할 수 있는 구속성(tied) 차관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AI와 에듀테크, 건설 분야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탄자니아 정부가 해당 교육기관을 모델로 후속 교육기관 설립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등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첫 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국내 기업의 추가 사업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탄자니아는 국가발전전략인 '비전 2050'을 통해 2050년 1인당 국내총생산(GDP) 7000달러 달성을 목표로 AI·디지털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정부는 EDCF 차관에 정책자문(KSP), 글로벌 AI 허브, 다자개발은행(MDB) 신탁기금 등을 연계해 교육기관의 안정적인 정착과 운영을 지원할 방침이다.
EDCF 사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K-AI 패키지'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운용관리규정도 개정했다. 앞으로 1억달러 이상 대형 EDCF 사업은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기금운용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승인하고, 사업 추진 과정에서 민간 전문가 참여를 확대한다.
'K-AI 패키지' 사업 발굴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마련했다. 정부가 관계부처 의견을 모아 개발도상국 정부에 직접 사업을 제안할 수 있도록 하고 타당성조사의 승인 대상과 기준도 규정했다. EDCF 금리체계의 타당성도 매년 점검한다.
정부는 “탄자니아 사업을 시작으로 K-AI 패키지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EDCF 사업에 민간 전문가와 관계부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