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7000만원에 스펙 안본다”…수십명 몰렸는데 “합격자 없음” 왜?

대전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전시청 전경. 사진=연합뉴스
대전시 청년특보 채용…정책제안서 AI 활용?

대전시가 공개 모집한 '청년특별보좌관' 채용이 지원자 47명이 몰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최종 합격자 없이 무산됐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시 인사위원회는 전날 홈페이지에 청년특보 최종 합격자를 '합격자 없음'으로 공고했다.

대전시는 지난달 청년정책을 발굴하고 청년기업을 지원하는 등 청년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지방별정직 5급 상당의 청년특보 채용에 나섰다. 연봉은 7000만원 상당이다.

이번 공모는 학력과 경력에 제한을 두지 않는 '노 스펙' 방식으로 진행됐다. 만 25세 이상 39세 이하로 대전·세종·충남·충북에 주민등록을 둔 청년이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총 47명이 지원했으며 대전 39명, 세종 4명, 충남 3명, 충북 1명이었다. 이 가운데 5명이 서류전형을 통과했지만 정책제안서 발표 방식으로 진행된 2차 면접에서 적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대전시는 정책의 창의성과 실현 가능성, 청년 문제에 대한 이해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외부 전문가 심사위원들의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경력과 전문성을 배제한 '노 스펙' 방식이 청년정책을 담당할 인재를 선발하는 데 적절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지역 청년기업가는 “청년 정책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으려면 관련 경험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며 “청년과 대전시의 가교 역할을 하려면 공개채용보다 청년 기업가 등을 직접 찾아 초빙하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원자들이 제출한 정책제안서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례가 많았으며, 최종 면접에서도 창의성과 청년 문제에 대한 이해 등이 평가 기준에 미달했다고 밝혔다.

시는 오는 9~10월께 자격 요건과 지원 범위 등 세부 기준을 재검토한 뒤 재공모할 계획이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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