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P’ 단계별 분석·공시 방법 제시…해외·업종별 사례도 담아

기업의 환경정보 공시 영역이 탄소배출을 넘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등 '자연자본'으로 확대된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오는 10월 자연 관련 공시 실무지침 초안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국내 기업이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분석하고 공시하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국내 기업의 자연자본공시 준비와 작성을 지원하기 위한 '자연자본공시 안내서'와 '리프(LEAP) 실무 해설서' 등 2종을 31일 국가생물다양성 정보공유체계를 통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자연자본공시는 기업이 경영활동에서 발생하는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고 대응전략을 공개하는 것이다. 기업 활동이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자연에 대한 의존도, 자연환경 변화가 기업 경영에 가져올 위험과 기회 등이 분석 대상이다.
국제 공시 논의도 속도를 내고 있다. ISSB는 오는 10월 글로벌 기준인 기존 IFRS S1 체계에서 '자연 관련 재무정보 공개협의체(TNFD)'의 분석법을 활용한 자연 관련 공시 실무지침 공개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정부 안내서도 국제 공시체계 변화에 국내 기업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자연자본공시 안내서'는 글로벌 생물다양성 위기와 기업 대응 필요성부터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KMGBF), 사업활동과 자연의 의존성·영향 관계 등을 설명한다. 자연자본공시 지표와 시나리오 분석, 이해관계자 참여, 자연전환계획 수립 방법도 담았다.
함께 공개되는 'LEAP 실무 해설서'는 자연자본공시 표준 분석 절차를 기업이 실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로 설명한다. 사업장이 자연과 접하는 지점을 찾고(Locate), 자연에 대한 의존성과 영향을 진단한 뒤(Evaluate), 위험과 기회를 평가하고(Assess), 대응전략과 공시를 준비하는(Prepare) 4단계다. 단계별 점검표와 해외 기업·업종별 적용 사례도 수록했다.
정부의 대응은 국제사회의 생물다양성 목표 이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과도 맞물린다. 생물다양성협약(CBD)은 이달 나이로비 회의에서 KMGBF와 연계된 국가목표 가운데 정상적인 이행 궤도에 오른 목표가 절반에 못 미친다고 평가했다. 기업의 자연 영향과 의존도 대응도 이행 격차가 큰 분야로 지목됐다. 오는 10월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 열리는 CBD COP17에서는 KMGBF 이행 상황에 대한 첫 글로벌 검토가 이뤄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지난 26일 발표한 '생물다양성을 위한 공공·민간 금융 동원' 보고서에서 생물다양성 손실이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자본을 생물다양성 분야로 끌어들이기 위해 관련 데이터와 측정지표, 공시체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채은 기후부 자연보전국장은 “자연자본공시는 자연과 기업 경영이 서로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자연과 관련된 위험과 기회를 관리하는 출발점”이라며 “우리 기업이 국제 공시 논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기업 수요에 맞춘 지원을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