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나금융, 우리금융, KB금융, 신한금융 사옥 전경. [사진= 각 사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28/news-p.v1.20260828.a5b763d0f3134b5685cd0df4f6339dea_P1.jpg)
은행권이 가상자산 자금세탁 차단 체계를 강화한다. 블록체인상 자금 이동을 추적하고 인공지능(AI)으로 의심거래 분석·보고를 고도화해 디지털자산 확산에 대응하는 움직임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오는 9월 가상자산을 포함한 자금세탁방지 체계 고도화에 착수한다. 가상자산 관련 위험관리 체계를 마련하고 기존 거래 모니터링과 내부통제를 재정비한다. AI를 활용해 반복적인 점검과 문서 업무 효율을 높이는 등 자금세탁방지 업무에도 인공지능전환(AX)을 적용한다.
가상자산은 은행 계좌에서 거래소로 이동한 뒤 해외 거래소나 개인지갑 등으로 다시 옮겨질 수 있어 기존 금융거래 정보만으로 전체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어렵다. 은행권이 블록체인 거래 분석과 고객·계좌 정보를 연계한 통제체계를 강화하는 이유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가상자산 '온체인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블록체인 지갑 주소와 거래 흐름을 분석해 범죄 연관 주소와 고위험 주소 등 위험 신호를 확인한다. 생성형 AI 기반 의심거래보고(STR) 프로세스 구축에도 착수했다. AI가 보고서 작성과 점검 등 반복 업무를 지원하고 담당자는 고위험 거래 분석과 판단에 집중하는 구조다.
하나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해 디지털화폐 인프라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연결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행·유통·상환·정산과 함께 지갑과 자금세탁방지 체계를 은행 시스템에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도 금융사기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과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데이터를 연계한 통합대응체계를 구축해 이상거래 탐지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은행들이 관련 체계를 서두르는 것은 가상자산의 외부 이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외부로 이전된 가상자산은 107조3000억원으로 상반기보다 6%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해외 사업자와 개인지갑 등으로 이전된 금액은 90조원으로 14% 늘었다.
규제도 강화된다. 정부는 이달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해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간 이전에 적용하던 트래블룰의 100만원 기준을 폐지하기로 했다. 해외 가상자산사업자와 개인지갑 거래에도 위험도에 따라 거래 허용 범위를 차등화하는 자금세탁방지 의무를 부과할 예정이다. 관련 규정은 공포 후 6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자금세탁방지 체계는 단순 규제 대응을 넘어 디지털자산 사업 확대를 위한 핵심 통제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송금·결제가 확산하고 있다”며 “블록체인상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AI로 위험 거래를 선별하는 능력이 은행의 디지털자산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은행 가상자산·자금세탁방지 고도화 현황 - [자료= 취재 종합]](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28/news-t.v1.20260828.b53ecdf1d7cb4b45a9c15c6f44467471_P1.png)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