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에 맞는 AI 전략 필요”…델, 데이터부터 인프라까지 전 과정 지원

맷 던피 델 글로벌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사진=델)
맷 던피 델 글로벌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사진=델)

델 테크놀로지스가 기업별 인공지능(AI) 수요에 맞춰 모델 선정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지원하는 맞춤형 컨설팅을 앞세워 기업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고객의 업무 목적과 데이터 환경, 비용 구조에 따라 필요한 기술과 인프라를 조합해 설계하는 역량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맷 던피 델 글로벌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AI는 이제 가능성을 탐색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업무에 적용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며 “중요한 것은 어떤 AI를 도입할지보다 각 업무에 맞는 데이터와 모델, 인프라를 어떻게 연결해 실제 운영 환경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그는 AI 프로젝트가 개념검증(PoC)에 머물지 않고 실제 운영 단계로 이어지려면 업무 목적과 데이터, 모델, 인프라, 거버넌스를 처음부터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단일 서버나 모델의 문제가 아닌 전체 시스템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AI 워크로드가 다양해지면서 모든 작업을 동일한 환경에서 처리하는 방식에도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추론 비용이 늘어날수록 중요한 것은 가장 비싼 인프라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각 워크로드에 가장 적합한 환경에 배치하는 것”이라며 “기업이 인프라 자체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성과에 비용을 지불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은 더 이상 AI가 중요한지, 자신들에게 관련이 있는지,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지 않는다”며 “이제는 우리가 도울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를 묻고 있다”고 전했다.

델은 AI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부터 실제 운영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원한다. 현업 부서와 함께 AI 활용 사례와 우선순위를 구체화하고, 필요한 데이터를 확인한 뒤 모델과 애플리케이션, 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크, 보안과 거버넌스 요건을 함께 설계한다. 이를 통해 AI 프로젝트가 PoC 단계에서 멈추지 않고 운영 환경으로 확장될 수 있게 한다.

맷 던피 델 글로벌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맷 던피 델 글로벌 시스템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특히 데이터는 AI의 성능과 확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인 만큼 스토리지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델은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빠르게 공급하는 동시에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고, 데이터 규모와 AI 워크로드 증가에 맞춰 확장할 수 있도록 스토리지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모델과 GPU만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구동하는 데이터와 전체 인프라를 함께 설계하는 접근이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첫 단계는 고객이 무엇을 달성하려는지 이해하는 것”이라며 “비즈니스 성과를 파악하면 이를 위해 필요한 데이터와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를 구체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객이 직접 실험하고 검증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올해 선보인 '데스크사이드 에이전틱 AI'를 활용하면 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모델로 프로토타입과 PoC를 진행하고 실제 운영 단계로 확장했을 때의 효과와 비용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다.

AI 사용량이 늘면서 '토크노믹스' 관점에서의 비용 경제성도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 델은 무조건 최신·대형 모델을 선택하기보다 고객의 업무에 필요한 성능과 사용량을 분석해 적합한 모델과 인프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사람들은 선택권이 주어지면 가장 최신 모델을 고르는 경향이 있고 최신 모델은 대체로 가장 비싸다”며 “실제로는 훨씬 저렴한 모델로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적용처마다 필요한 성능이 다른 만큼 최신·대형 모델을 일률적으로 쓰기보다 적합한 모델을 선택해 비용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판단은 모델 선택을 넘어 이를 구동할 전체 AI 시스템 설계로 이어진다.

델은 이 같은 접근을 'AI 팩토리'로 설명한다. AI를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 같은 단일 제품이 아니라 컴퓨트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데이터, 보안 등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는 개념이다.

던피 수석부사장은 “단순히 서버를 판매한 뒤 고객에게 알아서 작동할 방법을 찾으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며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체 아키텍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접근법”이라고 말했다.

델의 기업 AI 구축 지원 단계
델의 기업 AI 구축 지원 단계

시장조사업체 프린시플드 테크놀로지스에 따르면 온프레미스 기반 '델 AI 팩토리'는 퍼블릭 클라우드 기반 워크로드 운영과 비교해 총소유비용(TCO)을 최대 63% 절감하고 약 1.5년의 투자 회수 기간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관련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공격적인 AI 투자를 바탕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국에서 민간과 공공 부문이 AI 역량을 가속화하기 위해 보여주는 투자와 의지는 다른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도 차별화돼 있다”며 “이 같은 움직임은 기업의 AI 도입을 더욱 촉진하고, 한국이 보유한 기술 리더십을 AI 리더십으로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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