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서초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6.8.31 [국회사진기자단]](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8/31/rcv.YNA.20260831.PYH2026083112590001300_P1.jpg)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1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해 6·3 지방선거 당시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청계재단에서 이 전 대통령과 약 45분간 면담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정 원내대표와 악수하며 “(당이)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 지금 당의 역할보다는 원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더 크다고 본다”고 격려했다.
이어 “(여당에) 협조할 건 협조하지만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국민을 보고 하라”며 “저 사람들이 안 들어주더라도 국민이 볼 때 '지금 야당이 하는 이야기가 옳다. 저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라고 인정받는 게 참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소수 야당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숫자로 도저히 안 되지 않느냐.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니 투쟁을 해도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며 “그래야 야당이 소수지만 힘을 발휘할 수가 있다.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단합도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깥에서 보면 당이 분열돼 있다고 하지만 원래 어려울 때 시끄럽다”며 “그럼에도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지난 6·3 지방선거가 우리 당으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선거였다. 그 어려운 시기에 대통령님께서 우리 당 후보를 도와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말씀도 전하려고 오늘 찾아뵙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 내부도 어렵고, 이재명 정부의 폭거 또한 그 어떤 정부 때보다도 심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에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될지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을 구하고자 찾아뵙게 됐다”며 “말씀하신 대로 늘 국민을 바라보면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 전 대통령은 당내 단합을 거듭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당의 단합을 통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정부의 개각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개각에 대해 전체적으로 실망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발탁을 두고 “굉장히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 끝까지 막아내야 한다”는 취지로 강조했다고 정 원내대표가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결국은 공소취소 특검과 관련된 말씀이라고 이해했다”고 부연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시경(詩經)'의 한 문구인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길을 따라간다)가 적힌 난을 선물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내세운 게 '한반도 선진화 정책'이었는데 그 정책이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게 했다. 실용적인 정책을 본받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예방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홍보기획비서관과 춘추관장을 지낸 이상휘 의원과 당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박수민 의원이 동행했다.
박윤호 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