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 홀드백 자율협약 체결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협약의 실질적 구속력과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참여 여부 등과 관련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한 극장, 배급사, OTT 등 기업간 홀드백 자율협약 체결이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업계로부터 제기된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 개봉 후 OTT 서비스로 전환될 때까지 최소 대기 기간을 두는 제도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 경영이 급격히 악화되자 극장 산업 보호 수단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문체부는 코로나 이후에도 지속되는 영화 산업의 지속적인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자율협약을 통한 기준 마련을 추진 중이다.
다만, 업계 반응은 복잡하다. 극장·배급사·제작사·소비자단체 어느 쪽도 홀드백을 강하게 원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제작사와 OTT 사업자들은 공식 입장을 밝히기를 꺼리는 분위기다. OTT로의 빠른 전환이 수익화에 유리하다는 이해관계가 있지만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상황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또한 콘텐츠 기업들은 배급과 유통, 제작을 동시 운영하는 경우도 있어 한 쪽의 편을 들기 어려운 구조다.
반면 IPTV업계는 진흥책을 함께 마련하는 조건으로 수용하겠다 입장을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IPTV 측은 극장 개봉작이 OTT로 바로 넘어가는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경우, 신작 영화의 편당 VOD 구매에 따른 수익 회복 여지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걸림돌은 글로벌 OTT다. 자율협약 특성상 강제력이 없어 넷플릭스 등 글로벌 사업자가 참여를 거부해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 국내 OTT·배급사만 협약을 이행할 경우, 글로벌 사업자는 자유롭게 신작을 서비스하면서 국내 사업자만 발이 묶이는 역차별 구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넷플릭스는 지난 27일 민관협의체 회의에 막판 불참하는 등 글로벌 OTT의 협력 여부가 협약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합의가 완료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당초 8월 내 홀드백 자율협약 결론을 낼 계획이었으나, 업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협의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극장 상영기간 보호와 OTT·IPTV 전환 사이 이해관계가 엇갈린 데다, 일률 적용의 현실성과 예외 범위를 두고 의견이 맞서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OTT 관련 규제나 협약이 나올 때마다 글로벌 사업자는 빠지고 국내 사업자만 적용받는 구조가 되풀이된다”며 “홀드백 협약도 실질적인 효과를 내려면 글로벌 OTT의 참여를 어떻게 끌어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