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알뜰폰 요금제 QoS 지원 '스타트'…기본 통신권 확대

이통통신 3사가 알뜰폰(MVNO) 요금제에 대한 데이터안심옵션(QoS) 적용을 시작했다. 정부 '알뜰폰 활성화 방안'에 따른 첫 후속 조치로, 알뜰폰과 통신사(MNO)간 서비스 격차를 줄이고 이용자 혜택을 확대할 계기가 될 지 주목된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최근 자사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요금제에 대해 QoS를 일부 지원했거나 곧 적용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7일부터 중저가 알뜰폰 요금제 2~3개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QoS 적용을 시작했다. 구체적인 요금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월 1~5GB 데이터 제공과 음성·문자 메시지 무제한 제공 상품을 우선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자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사업자 수요 조사를 통해 데이터 5.4GB 요금제에 대해 9월 1일부터 QoS를 지원키로 확정했다. 월 5.4GB 데이터를 제공하고 음성·문자 메시지 무제한 요금제에 데이터 소진 시 400kbps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종로구 알뜰폰 스퀘어에서 한 시민이 알뜰폰을 체험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유플러스는 1일자로 알뜰폰 사업자에 도매제공하고 있는 '1.5GB 데이터 LTE 요금제'에 QoS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요금제는 월 1.5GB 데이터에 음성, 문자 메시지 무제한 요금제로, 가장 기본형에 가까운 상품이다.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인 유모바일에선 월 2만3000원 상품이지만 현재 월 5900원으로 대폭 할인해 판매 중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알뜰폰 활성화 방안(알뜰폰 2.0)' 후속 조치다. 당시 정부는 통신3사와 협의해 알뜰폰 요금제에도 QoS를 전면 의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통신 3사가 알뜰폰 사업자에 도매 제공하고 있는 수익배분형(RS) 요금제 91종에 대한 400kbps QoS 의무 적용이 핵심이다.

통신 3사는 지난달 QoS 적용을 위한 전산 작업에 착수, 현재도 지속하고 있다. 개별 알뜰폰 사업자와 직접 전산 수정과 연계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해 우선 가능한 요금제부터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전산 작업 마무리에 따라 순차적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 이르면 연내 전체 RS 요금제에 반영을 완료할 계획이다.

통신3사 알뜰폰 요금제 QoS 적용 대상
통신3사 알뜰폰 요금제 QoS 적용 대상

알뜰폰 요금제까지 QoS 의무화가 적용되면서 고객의 데이터 부담은 한층 더 줄어들 전망이다. 통신 3사는 7월부터 5G·LTE 통합 요금제 시행과 함께 전 요금제에 QoS까지 적용을 마쳤다. 알뜰폰 요금제 중에서도 400kbps부터 1Mbps까지 QoS 옵션 요금제가 있지만, 대부분 고가의 요금제인 탓에 선호도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이번에 알뜰폰까지 의무 적용이 확대됨에 따라 데이터 부담 경감과 침체된 알뜰폰 시장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알뜰폰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번호이동 시장에서 3만2077명 순감했다. 1분기에는 4만3706명 순증한 뒤 4월부터 4개월 연속 가입자가 이탈하고 있다. 지난해 해킹으로 가입자 이탈이 컸던 통신사(MNO)들이 올해 들어 유치 경쟁을 강화한 데다 통합요금제, QoS 등 통신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 알뜰폰 영역까지 QoS가 적용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즉각적인 고객 확보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 관계자는 “400kbps 속도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못하는 만큼 MNO에만 적용했던 의무화가 MVNO까지 확대해 형평성을 맞췄다는 점에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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