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이 반도체용 초고순도 황산(반도체황산) 공급망 강화에 나선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 내 반도체 황산 20·21호 생산라인 증설을 최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두 생산라인에서 연간 약 4만톤(t)의 추가 생산능력을 확보함에 따라 고려아연의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은 기존 연간 28만t에서 32만t으로 증가했다.
이번 증설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고려아연은 고객사의 설비 투자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해왔다. 기존 17개 생산라인에서 연간 24만t의 반도체황산을 생산하다 2024년 18·19호 라인을 추가해 연간 생산량을 28만t으로 늘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반도체황산은 반도체 제조 과정 중 웨이퍼 표면의 유기물과 미세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세정 공정'의 핵심 소재다.
고려아연은 향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의 증설 일정에 맞춰 반도체황산 생산능력을 최대 50만t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2029년 시운전, 2030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테네시주 통합제련소(프로젝트 크루서블)에도 연간 약 10만t 규모의 반도체황산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올해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으로 2029부터 단계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미국 통합제련소 구축 프로젝트다. 아연과 연, 동을 시작으로 인듐, 게르마늄, 갈륨 등 미국 정부가 지정한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해 비철금속 12종과 반도체황산을 생산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있는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에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국내에서 축적한 생산·품질관리 역량을 미국 반도체 공급망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번 증설을 통해 국내 주요 고객사의 신규 생산시설 가동과 생산 확대에 적기 대응하고 국내 반도체 소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