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가전 기업이 각각 '지능형 AI홈'과 '풀라인업' 전략을 내세워 유럽 시장에서 맞붙는다. 한·중 기업이 가전 시장 새 판 짜기에 돌입한 가운데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IFA 2026'이 유럽 공략 전략의 첫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IFA 2026에서 인공지능(AI) 가전과 스마트폰, 에너지는 물론 각종 서비스를 하나로 결합한 'AI홈'으로 AI가 일상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는 지, 얼마나 편리하게 바꾸는 지를 집중 소개한다. 하이얼과 마이디어 등 중국 기업은 냉장고·세탁기 등은 물론 전기차, 로봇을 망라하는 풀 라인업 전략을 내세운다.

삼성전자는 공식 개막에 앞서 베를린 도심 훔볼트 카레에 전시관을 열고 'AI 리빙'을 전진 배치했다. 가전을 연결하는 AI홈을 넘어 TV와 모바일·웨어러블을 통해 콘텐츠 감상과 건강관리까지 지원하는 AI 생활 경험을 제시했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 전시관에서 이용자의 생활 패턴을 파악해 필요한 기능을 먼저 수행하는 '실행형 AI' 홈을 선보인다. AI 가전과 홈 허브,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을 연계해 생활공간과 생활방식에 맞춰 연결되는 모습을 구현한다.
중국 하이얼과 마이디어는 냉장고·세탁기·주방가전을 아우르는 풀라인업을 앞세운다. 대형가전부터 소형가전과 모빌리티까지 제품 범위를 넓혀 유럽 가정의 생활공간 전체를 차지하겠다는 의지다.
IFA에 처음 참가한 샤오미도 마찬가지다. 쉬페이 샤오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사전 간담회에서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홈과 전기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 역량이 '휴먼×카×홈' 생태계로 연결되고 있다”며 “IFA 2026 참가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대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미는 '미지아(Mijia)'의 글로벌 출시 계획도 발표했다. 미지아는 130개 이상 제품군, 2000종 이상 제품을 갖춘 샤오미의 스마트홈 브랜드다. 종합 가전기업으로 완전한 변신 선언이다.
이밖에 로봇청소기로 성장한 드리미는 IFA 2026에서 TV와 주방·생활가전, 정원관리 제품으로 영역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중국 가전 기업이 과거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유럽의 틈새 시장을 파고들었다면 이제는 가전은 물론 스마트폰, 전기차, 로봇 등을 통해 시장의 판 자체를 바꾸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가전기업이 역대 최대 규모의 휴머노이드 제품군을 IFA2026에서 선보이는 것 역시 마찬가지 전략이다.

IFA 2026은 8일까지 닷새간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란 주제로 49국 1900개 이상의 기업·브랜드가 참가해 첨단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를린(독일)=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