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넘어 감성으로…삼성전자, '인간 중심' 디자인 전환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이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은 사랑의 표현'이란 새로운 디자인 원칙을 기반으로 제품 혁신을 추진한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사장은 3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간담회에서 “기술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 삶을 개선하기 위해 존재한다”며 이같은 디자인 전략을 소개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그동안 정보기술(IT) 업계 디자인은 미니멀리즘이란 단일한 미학에 머물러 왔다”며 “소비자는 이제 전자제품에서도 다양성·개인의 정체성 표현·삶과 의미 있는 연결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니멀리즘이란 정제된 미학 위에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표현을 담아 사용자가 실제로 원하는 디자인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치니 사장은 3M과 펩시코에서 CDO를 역임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지난해 4월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 디자인 총괄 사장으로 임명된 건 포르치니 CDO가 처음으로, TV·가전·모바일 등에서 디자인 역량 강화를 주도하고 있다.

포르치니 사장이 제시한 삼성전자 디자인 개념은 '익스프레시브 디자인(Expressive Design)'이다. 기존의 단일 미학 중심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기능·시각적 독창성·감상적 임팩트를 담는 인간 중심 방법론이다.

예를 들어 웰빙과 관련된 제품으로 따뜻하고 포용적 색감으로, 창의적 활동을 지원하는 제품은 대담하고 활동적인 색상으로 표현하는 디자인이 단순한 미적 선택을 넘어 사용자 삶에서 유의미한 의미로 전달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디자인을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SH95'에 적용했다. 향후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간 중심 디자인 전략도 확장할 방침이다. 제품 기능과 성능 이외에 고객 취향·생활 방식·감정 등 인간 다양성을 디자인 출발점으로 수립하는 게 핵심이다.

모든 제품이 단일 디자인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제품이 수행하는 역할과 고객이 기대하는 경험에 따라 형태·인터페이스·색상·소재 등을 다르게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전시관
삼성전자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 전시관

삼성전자는 국제 디자인 행사인 디자인 마이애미 서울 2026에서 인간 중심 디자인 비전을 담은 전시품을 선보였다.

SH95는 플로트 레이어 디자인으로 극도로 얇은 특성을 공간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표현했다. 기술을 감각적인 경험으로 전환, TV에 다양한 공간과 개인 취향을 반영한 사례다.

국내 아티스트 14명과 협업, AI를 활용한 작품도 전시했다. 인공지능(AI) 시대 기술이 인간과 경쟁하는 게 아니라 인간 창의성을 확장하고 증폭할 수 있다는 기술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TV·가전·모바일 등 핵심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AI 서비스와 기기 간 유기적 연결 경험을 아우르는 일상 전반으로 CDO 조직 역할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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