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원들의 임금 수준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지만 신규 채용은 갈수록 줄면서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이른바 '금취생'들의 취업문이 좁아지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3년 약 1880명에서 2024년 1380명, 2025년 약 1280명으로 감소했다. 2년 만에 약 600명, 32% 줄어든 규모다.
올해도 채용 확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4대 은행의 2026년 채용 계획은 약 700명 수준이며, 일부 은행은 하반기 채용 규모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KB국민은행은 2022년 600명에서 지난해 290명으로 채용 규모가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올해는 상반기 11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신입 160명과 경력 20명 등 180명을 뽑을 예정이다. 신한은행 역시 2022년 600명 이상에서 지난해 약 240명으로 감소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약 130명을 채용했다.
반면 은행원들의 임금은 상승세다.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715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약 800만원 늘었다. 단순 연환산하면 1억4300만원 수준이다.
신입 은행원의 초봉은 통상 6000만~7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월급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500만~583만원이다. 성과급과 각종 수당을 포함하면 실제 지급액은 더 달라질 수 있다. 근속과 승진을 거치면서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서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행권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업무 전환과 점포 통폐합, 디지털 금융 확대가 채용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 직원들이 담당하던 창구 업무와 반복적인 사무 업무가 자동화되면서 대규모 신입 채용의 필요성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결국 높은 초봉과 평균 연봉은 금융권 취업의 매력을 유지시키고 있지만, AI와 디지털 전환으로 필요한 인력 자체가 줄면서 '고연봉 금융권 취업'의 문턱은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