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글로벌 공동연구 통해'정치적 양극화' 현상의 전 지구적 해법 제시

이재국 성균관대 교수
이재국 성균관대 교수

성균관대학교는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이재국 교수가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저명한 연구진과 함께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정치적 양극화' 현상을 전 지구적인 관점에서 통합적으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미국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있던 정치적 양극화 연구의 한계를 지적하고, 세계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와 정치 시스템을 반영한 공평하고 균형 잡힌 이해가 필요함을 제시하여 국제 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정치적 양극화란 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정치적 의견이나 입장으로 갈라져 대립하는 현상을 말한다.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기존에 발표된 정치적 양극화 관련 연구의 절반에 가까운 수가 미국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의 정치 상황이나 연구 결과를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미국처럼 두 개의 큰 정당이 대립하는 국가와 여러 정당이 함께 경쟁하는 다당제 국가(유럽 등)는 사람들이 느끼는 대립의 방식과 감정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개발도상국이나 정당 정치가 자리 잡지 못한 국가에서는 미국식의'진보 대 보수'라는 구분이 명확하게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연구팀은 특히 오늘날의 정보화 시대에서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 그리고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전 세계 정치적 대화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고 분석했다. SNS 공간에서 나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과만 소통하며 생기는'메아리 방(Echo Chamber)' 효과나, 사용자의 몰입만을 유도하는AI 추천 알고리즘이 사람들의 감정적 대립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를 상세히 다뤘다.

다만 생성형AI 기술은 허위정보를 확산시키는 위험성도 있지만, 반대로 대화를 중재하고 오해를 바로잡는 긍정적인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음을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함께 설명했다.

나아가 연구팀은 이러한 정치적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되는 여러 처방들이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으려면, 각국의 독특한 법적 환경과 사회적 배경을 고려한 맞춤형 해결책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전 세계 학자들이 자유롭게 온라인 플랫폼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며, 전통적인 사회과학 방법과 최신 데이터 과학 기법을 융합한 다각적인 연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국 교수는“미국 중심의 편향된 연구에서 벗어나 전 지구적 맥락에서 양극화 현상을 바라 봐야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갈등에 올바르게 대처할 수 있다”며“세계 각국의 고유한 정치적·사회적 다양성을 인정하는 학계와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조호현 기자 hoh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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