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전혀 다른 상품을 발송하거나 고의로 상품 정보를 부풀리는 불량 판매자에게 판매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를 가한다. 그동안 '초저가'를 앞세워 빠르게 키운 국내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알리가 품질 관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Sell A Send B'(셀 A 센드 B) 제재 규칙을 가동했다. 플랫폼 내 모든 판매자를 대상으로 등록 상품과 실제 발송 상품이 다른 행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다.
해당 규칙은 판매자가 등록한 상품과 실제 소비자에게 보낸 상품이 카테고리·가치·용도 측면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경우다. 예를 들어 휴대폰을 주문했는데 이어폰을 보내거나, 실제 상품 대신 플라스틱·종이 조각 등을 보내 고객을 기만하는 행위 등이다.

알리는 단순 오배송은 물론 상품 정보를 고의로 부풀리는 행위도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광고와 비교해 실제 용량이 현저히 낮은 저장장치, 일반 이어폰을 노이즈 캔슬링 제품으로 둔갑시킨 상품, 불량품이나 중고 부품으로 조립한 제품을 새 제품으로 판매하는 행위 등을 제재한다.
제재 수위도 높다. 최근 30일간 'Sell A Send B' 위반 주문이 2건 누적되면 판매 금지나 상품 삭제 조치가 내려진다. 같은 달 위반 주문이 3건 누적된 판매자는 위반 정도에 따라 최대 '스토어 폐쇄' 조치를 받을 수 있다.
반복적으로 규정을 위반하는 판매자를 대상으로는 다른 계정으로 재입점하는 방식까지 차단한다. 계정 소유자와 출금 계좌, 휴대전화 번호, 반품 주소, 로그인 IP와 기기 ID 등 연관 정보를 토대로 관계 계정을 판단하고, 계정 동결·폐쇄 등 일괄 제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알리익스프레스가 강력한 판매자 관리 강화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상당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7월약 952만명의 월간 이용자를 확보했다. 국내 주요 종합몰 가운데 쿠팡에 이어 2위다.
알리익스프레스 입장에서는 초저가로 신규 이용자를 확보한 만큼, 이들의 이탈을 막기 위한 반복 구매 유도가 중요해졌다. 상품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면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C커머스는 가품 논란과 엉뚱한 물건이 배송되는 문제가 잇따르면서 낮은 플랫폼 신뢰도를 지적받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이런 부분을 해소하면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