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픈AI의 신형 모델 'GPT-6 아스트라'를 두고 “일반인공지능(AGI) 시대가 열렸다”고 선언했다. AI 고점론에 흔들리던 투자 심리는 아스트라 공개를 계기로 반등했다.
황 CEO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챗GPT의 초기 추론 모델에서 아스트라까지 이어진 4년의 여정을 언급하며 “마침내 AGI가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픈AI가 아스트라를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그레이스 블랙웰(GB) NVL72 칩을 10만 개 넘게 투입했다고 밝히며, 향후 40만 개의 GPU를 추가로 가동하겠다고 예고했다.
그가 지목한 AGI는 인간의 지적 업무 대부분을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스스로 학습·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말한다. 지난 3일 공개된 아스트라는 사람이 쓰는 컴퓨터 환경을 직접 조작하고 여러 단계에 걸친 복합 작업을 처리하는 능력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새로운 문제 해결 능력을 측정하는 ARC-AGI-3 평가에서 99.9%의 점수를 기록해, 전작의 7.9%와 비교해 압도적인 도약을 보였다.
오픈AI의 그레그 브록먼 사장도 “훗날 사람들은 아스트라를 초기 단계로 돌아볼 것”이라며 “AGI 시대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힘을 실었다.
다만 AGI 판정 기준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하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AGI의 정의 자체가 합의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고, 현재 AI 모델이 여전히 현실 세계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사실과 다른 답을 내놓는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황 CEO가 지난 3월과 지난달 실적 발표에서도 “이미 AGI를 달성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반복해온 만큼, 이번 선언 역시 검증된 기술적 성과라기보다는 개인적 평가에 가깝다는 시각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황 CEO가 첨단 AI 개발에서 엔비디아 GPU가 갖는 위상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담긴 발언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럼에도 시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4.61% 급등한 6995.39에 마감하며 약 6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AI 고점론에 흔들리던 투자 심리가 아스트라 공개를 계기로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전력·기판 등 AI 하드웨어 관련 대형주가 랠리를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7%, 8.3% 급등했다.
AI 인프라 수요 확대는 엔비디아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최근 분기 엔비디아의 전체 매출 962억 달러 가운데 약 92%인 890억 달러가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나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