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아프리카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인프라를 중심으로 경제협력의 범위를 확대한다. 한국의 AI·디지털 기술과 아프리카의 성장 잠재력을 결합해 인프라 구축부터 AI 솔루션, 인재 양성까지 아우르는 협력 모델을 추진한다.
재정경제부는 9일 서울 그랜드 워커힐에서 '제8차 한-아프리카 경제협력(KOAFEC) 장관회의'를 개최하고 'AI와 디지털 인프라를 활용한 아프리카의 대전환'을 주제로 협력 방향을 논의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AI 인프라 확충 △분야별 AI 솔루션 활용 △AI 인재 양성을 3대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특히 수자원·보건·에너지·교통·농업 등 한국의 강점 분야에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인프라와 AI 솔루션,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시설 등을 묶어 지원하는 'K-AI 패키지'를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장관급 라운드테이블에서는 AI 기반 스마트농업과 질병진단 등을 아프리카 농업·보건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AI 도입을 뒷받침하기 위한 데이터센터와 전력 등 디지털 인프라 확충 방안도 다뤘다.
양측은 논의 결과를 토대로 '2026 KOAFEC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AI 생태계와 디지털 인프라를 중심으로 산업화·교육·보건·농업 등으로 협력을 확대한다.
한국에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의 'AI-Hub'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경부와 AfDB는 '한-아프리카 AI-Hub 설립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한국의 AI 역량과 AfDB의 아프리카 네트워크를 연결해 아프리카의 AI 전환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벌 AI-Hub 협력망도 아프리카로 확대된다. AfDB가 참여하면서 주요 다자개발은행(MDB)을 잇는 AI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게 됐다.
K-AI 패키지의 첫 시범사업도 구체화한다. 탄자니아에 AI·로보틱스·데이터 분석·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첨단 기술교육기관을 건립하고 교육·실습 기자재와 네트워크, 교육과정을 함께 지원한다.
민간 협력도 확대한다. KOAFEC 신탁기금을 활용해 아프리카 스타트업에 한국의 GPU·NPU 기반 클라우드 인프라와 기술을 제공하는 'K-AI 클라우드 바우처'를 추진한다.
국내 기업과 아프리카 스타트업이 현지 수요에 맞는 AI 제품·서비스를 공동 개발하고 향후 기업 간 매칭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지원해 현지 사업화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재경부는 “AI 인프라 확충과 분야별 AI 솔루션 활용, AI 인재양성을 중심으로 한-아프리카 AI 협력을 구체화하고 K-AI 패키지 등 구체적인 협력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