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미국 텍사스주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 사업을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로 국회에 보고했다. 투자 규모는 223억달러(약 29조9200억원)로, 설비용량 총 6.3기가와트(GW) 규모의 발전시설을 건설해 인근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에 전력을 공급하는 초대형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이다.
7일 여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대미투자특별법에 따른 국회 소관 상임위 사전 보고 절차의 일환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당정 협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 회의에는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 박정성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실무진이 참석했다. 국회 재경위 여당 간사인 오기형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 이슈라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고, 산자위 여당 간사인 장철민 의원도 “특별법에 따라 협상 절차를 보고받았다”고만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등과 최종 조율한 결과물로 알려졌다. 양국은 당초 사업 규모를 198억달러로 논의했으나 막판에 미국 측의 증액 요구를 수용해 규모를 키웠다. 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방문 일정에 합류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서 바로 프랑스로 출발, 이날 보고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당정 협의에 앞서 한미전략투자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사업의 추진을 최종 의결했다. 대미투자 1호 프로젝트는 양국 정부가 지명한 인사들로 구성되는 한미협의위원회와 미국 투자위원회를 거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특별법 시행령에서 정한 상업적 합리성 기준(미국 20년 만기 국채 금리+가산금리)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그에 앞서 우리 국회 동의도 받아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한미전략투자공사가 한미전략투자기금을 활용해 투자를 집행한다. 223억달러를 가지고 필요할때마다 집행하는 방식이다.
한편 양국은 미국 현지에 복수의 대형 원전을 짓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부는 이달 중 대미투자 프로젝트를 구체화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