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홍수 대비 저수지 준설 확대…올해 131곳 520억 투입

저수지 준설 추진현황.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저수지 준설 추진현황.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정부가 올해 520억원을 투입해 전국 저수지 131곳에 쌓인 토사 262만9000㎥를 준설(저수지·하천 바닥에 쌓인 흙이나 모래, 퇴적물을 파내는 작업)한다. 가뭄 때 농업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집중호우 때는 더 많은 물을 담을 수 있도록 저수지의 저류능력을 확충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영농기가 끝나는 대로 저수지 준설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랜 기간 유입·퇴적된 토사를 제거해 줄어든 저수용량을 회복하는 사업이다.

준설 투자는 최근 큰 폭으로 늘었다. 관련 예산은 2023년 30억원에서 2024년 430억원으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520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업 대상도 같은 기간 7곳에서 119곳, 지난해 128곳, 올해 131곳으로 늘었다.

올여름 적은 강수량으로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 대응에 들어갔다. 지난달 24일 기준 최근 2개월 평균 강수량은 361.2㎜로 평년(568.2㎜)의 63.6%에 머물렀다. 평균 저수율은 47.8%로 평년(68.9%)의 69% 수준이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14일부터 28일까지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수리시설 7454곳을 긴급 점검했다. 저수지 3428곳과 양수장 3920곳, 양배수장 106곳이 대상이다. 가뭄이 심했던 전북·전남광주·경북·경남에서는 지방정부, 농어촌공사와 합동점검을 벌여 시설 작동 상태와 양수저류·관정개발 등 용수 관리 상황을 살폈다.

현장에서는 흡입조 수위가 낮아 양수장을 가동하지 못하는 사례 등이 확인됐다. 정부는 농어촌공사의 요청에 따라 재해대책비 114억원을 추가 지원했다. 하상 굴착과 임시펌프·송수호스 설치, 관정 개발, 급수차 동원 등 대체용수 공급에 활용한다.

준설 규모는 앞으로 더 확대된다. 농식품부는 2030년까지 저수지에 퇴적된 토사 837만6000㎥를 추가로 준설할 계획이다. 저수 기능을 지속적으로 회복해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과 홍수에 대응하고 농업용수 공급 안정성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식량정책관은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홍수 등 극한 기상 현상의 일상화에 대비해 농업생산기반시설의 사전점검과 보수·보강을 철저히 하겠다”며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과 재해 예방을 강화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 식량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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