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①]암 30~50% 예방 가능…생활습관이 첫걸음

국립암센터, 생활 속 암 예방 수칙과 위험요인 관리법 제시
WHO “전체 암 30~50% 예방 가능”…생활습관 개선이 핵심
담배·술 피하고 적정 체중 유지…규칙적인 신체활동 필요
HPV·B형간염 예방접종…어릴 때부터 평생 건강관리

암은 진단 이후의 치료만큼 평소의 예방과 검진, 치료 중 생활 관리도 중요한 질환이다. 담배와 술, 식사와 운동 등 일상의 습관부터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는 검진까지 자신과 가족을 위해 알아둬야 할 내용이 많다.
그러나 검사를 많이 받으면 안심해도 되는지, 같은 암인데 왜 치료 방법은 다른지, 특정 음식이나 영양제가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으면 자신에게도 암이 생길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려면 예방할 수 있는 위험요인과 검진의 역할을 이해하고,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필요한 관리 원칙을 차근차근 익혀야 한다. 넘쳐나는 건강정보 속에서 의학적 근거와 오해를 구분하는 일도 그 출발점이다.
전자신문은 국립암센터와 함께 '암, 제대로 알고 대처하기'를 5회에 걸쳐 연재한다. △생활습관과 감염 관리를 통한 암 예방 △국가암검진의 대상과 주기 △수술·항암·방사선치료의 선택 기준 △암 치료 중 식사와 운동 △가족력과 유전성 암을 차례로 살펴본다.
국가암관리 전문기관인 국립암센터 전문가들과 각 검진과 치료가 필요한 이유를 짚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과 치료 중 관리 방법, 유전상담과 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알기 쉽게 소개한다.
박보현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박보현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암 예방, 생활 속 위험요인 줄이기부터

과거에는 암을 '불치병'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암 치료 성과와 생존율은 크게 향상됐다. 암에 대한 관리도 치료를 넘어 예방과 조기 발견, 치료 이후의 건강관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암은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을까. 모든 암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상당수의 암은 생활 속 위험요인을 줄임으로써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체 암의 약 30~50%가 예방 가능하며, 암 예방은 암 관리를 위한 가장 비용 효과적인 장기 전략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질병부담연구(GBD)와 국내 암 발생 기여위험도 연구에서도 흡연, 음주, 비만, 신체활동 부족, 건강하지 않은 식생활, 감염 등 수정 가능한 위험요인이 암 발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암을 피할 수 없는 질환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줄일 수 있는 위험요인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미다. 자신에게 어떤 위험요인이 있는지 살피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암 예방의 출발점이다.

담배·술·감염…알려진 위험요인부터 피해야

국제암연구소(IARC)는 담배와 술을 인체 발암성이 확인된 1군 발암 요인으로 분류하고 있다. 흡연은 폐암을 비롯해 구강암, 후두암, 식도암, 방광암 등 다양한 암의 원인이며, 간접흡연 역시 안전하지 않다.

음주 또한 간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식도암 등의 위험을 높이며, 적은 양의 음주도 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구인두암, 항문암 등 여러 암과 관련이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역시 암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예방과 관리가 중요하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예방접종으로 암 위험 낮춰

암 예방은 일상에서 건강한 습관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된다. 담배를 멀리하고, 술을 피하며, 규칙적으로 몸을 움직이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기본적인 방법이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가공육 섭취를 줄이는 등 균형 잡힌 식생활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HPV 백신과 B형간염 백신 접종은 감염을 예방해 관련 암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12세 남아도 국가예방접종사업을 통해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게 돼 HPV 관련 암 예방의 혜택이 남녀 모두에게 확대됐다.

어릴 때부터 평생 이어가는 암 예방 습관

암은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기보다는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위험요인이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암 예방은 중년 이후의 관리에 그치지 않고, 소아·청소년기와 이른 성인기부터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해 평생 이어가는 생애주기 전반의 과정이다.

어린 시절부터 형성되는 식생활과 신체활동 습관, 흡연과 음주에 대한 태도는 평생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성장 과정에서 건강한 선택을 배우고 실천하는 것은 미래의 암 위험을 낮추는 중요한 기반이 된다.

암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다. 오늘의 작은 실천이 내일의 건강을 만들고, 평생의 암 위험을 낮춘다.

도움말: 박보현 국립암센터 암예방사업부장.

고양=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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