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AICA)이 광주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컴퓨팅센터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1월 말 조사 결과가 나오면 국내 첫 NPU 전용 센터 사업 추진 여부와 방향성에 대해서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AICA는 지난 15~16일 국내 AI 반도체 기업 6개 사 대상으로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센터 구축 사업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성과 참여 방식·운영모델·수요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딥엑스, 수퍼게이트, 모빌린트가 참여했다.
AICA는 이번 기업 인터뷰를 비롯한 기초조사와 경제성 및 사업모델 검토를 거쳐 오는 11월 말까지 타당성 조사 결과를 주관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부처 검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여부 논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이후 내년 정보전략계획(ISP)을 통해 장비·건물 등 인프라 설계가 구체화 될 예정이다.
사업이 최종 승인되면 국내 첫 NPU 전용 데이터센터가 광주에 들어서게 된다. 광주시는 AI 인프라 수요가 학습 중심에서 추론으로 확대되는 흐름에 맞춰 NPU 컴퓨팅센터 구축을 추진해왔다.
정부 지원을 통해 국산 AI 반도체의 대규모 실증 기반을 갖추는 게 센터 설립 취지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가격과 전력 소모가 높은 외산 GPU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 NPU로 비용·전력 효율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AICA 관계자는 “스타트업 중심인 국내 NPU 업계는 대규모 실증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대규모 클러스터 환경을 구축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중국과의 격차를 좁혀 국산 NPU 생태계를 키우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총 사업 규모는 1조원 안팎으로 논의된다. NPU 8400개와 GPU 2600개 등 약 1만1000개 AI 반도체를 구축하는 방안이다. 참여 대상도 국내 6개 AI 반도체 기업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기본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향후 정부 심사 결과에 따라 ISP 등을 통해 구축 범위와 예산이 조정될 수 있다.
대형 인프라 사업으로 논의되는 만큼 클라우드·통신사, AI 반도체 기업, 데이터센터 장비 업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민관 합작형 모델이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구축 규모와 방식을 신중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NPU 데이터센터 필요성은 모두가 공감하지만 처음부터 대규모로 구축하면 시장 수요보다 정부 예산에만 맞춘 제품 개발이 될 수 있다”며 “NPU는 기술 변화가 빨라 수년 뒤 장비 교체 비용도 다시 재정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만큼, 소규모 실증을 통해 안정성과 운용비용을 검증한 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