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독일에 주방가전 상설 쇼룸을 열고 빌트인 가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단발성 마케팅이 아닌 장기 투자라는 점을 시장에 각인시키려는 의도다.
쇼룸은 독일 주방 가구 업체들이 밀집한 뢰네 중심부의 '키친 센터 뢰네(Kitchen Center Lohne, KCL)' 1층에 약 480㎡(약 145평) 규모로 조성됐다.
삼성전자는 쇼룸에 인공지능(AI)·커넥티비티 기술을 전면 배치했다. 제품 전시 공간을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주방 콘셉트로 구성했고, 전 제품은 개방형 사물인터넷 생태계 '스마트싱스'로 연동되며, 삼성 녹스(Knox)·녹스 볼트·녹스 매트릭스 등 다층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
신제품 라인업도 전면에 배치했다. 새로 선보인 '슬림핏' 인덕션 쿡탑은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모스 경도 8 스크래치 방지 코팅과 매트 소수성 표면을 처음 적용했다.
판매 실무 지원에도 투자했다. 그동안 소규모 판매점은 전화로 주문하고 이메일로 문의하며, 반품 처리에도 상당한 시간을 들여야 했다. 삼성전자는 영업 포털 'SPACE'와 모바일 앱 'mSPACE'를 통해 주문부터 제품 정보 확인, 판촉, 반품·클레임 처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며 이 같은 비효율을 해소했다. 특히 중소 판매점 업무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뢰네 쇼룸을 단순 전시 공간이 아닌 교류·교육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초청받은 유통 파트너는 실제 주방 환경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체험하고, 상담·설계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개별 사안별 대응을 줄이고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장기적 접근법을 갖춘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2025년 독일 가전 시장 매출 50% 이상이 빌트인(내장형) 제품에서 나왔다. 이 가운데 약 65%는 주방·가구 전문점을 통해 판매됐다. 소비자가 주방 전체를 새로 설계하며 15~20년을 쓸 가전을 함께 결정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방·가구 전문점은 장기 성장 프로젝트로 조직, 프로세스, 서비스, 교육, 영업 역량, 지속적 매장 운영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