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범위를 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AI 전환(AX) 등으로 전방위 확장한다. 엔비디아에 이어 MS와 협업을 강화, AI 사업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는 구광모 회장이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MS 본사에서 회동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LG 주요 계열사 대표가 동행, 최고경영진회의(TMM)도 개최했다.
회의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류재철 LG전자 대표,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현신균 LG CNS 대표, 정수헌 LG사이언스파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AI 분야에서 LG그룹 차원 역량을 결집, MS와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G와 MS는 회의에서 AI 생태계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3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LG는 AI 인프라 분야에서 MS 데이터센터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냉각·전력·정보기술(IT)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이다. LG가 MS AI 인프라 핵심 솔루션을 제공하는 실질적인 공급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양 사는 주요 전략 거점에 구축되는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냉각 솔루션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전 제작된 모듈을 현장에서 조립해 신속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는 프리패브 데이터센터 분야로도 협력 범위 확대를 추진한다.

피지컬 AI에서도 협업을 가속화한다. LG는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실물 영역 모델을 개발하고 학습 속도를 높이기 위해 MS 고성능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할 방침이다.
또, 제조 현장 데이터 축적과 모델 학습을 선순환하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축에 양사 인프라와 플랫폼을 활용해 피지컬 AI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AX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LG는 AI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전사 사무직을 대상으로 '코파일럿'을 비롯한 MS AI·클라우드 플랫폼을 도입한다.
이를 통해 AI 기반으로 업무 환경을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LG는 AI 도구를 단순 도입하는 게 아니라 보안·비용·운영 관점에서 최적화된 업무 환경을 설계, AI로 일하는 방식을 정립할 방침이다.
LG는 지난해 12월 주요 계열사 경영진이 나델라 CEO와 만나 전략적 협력 논의를 본격화한 이후 실질적인 협업 방안을 구체화했다. 구 회장이 나델라 CEO와 직접 만나 AI 분야 전반을 논의한 만큼 사업 진척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달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고, 로봇·AI 팩토리·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뜻을 모은 바 있다. LG가 글로벌 빅테크와 AI 동맹을 강화하면서 AI 성장 동력 확보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